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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 어떻게 읽을까?

교육, 유아·초등

이혜정 기자 | 2019. 11. 08

[EBS 저녁뉴스]

자녀 교육에 왕도가 있겠냐마는,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역시나 독서일 겁니다. 특히나 2년 연속 수능에서 국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독서 관련 서적도 불티나게 팔렸는데요. 그 중에서도 독서법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첫 책이 나온 이후 일 년 반째,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책이 있습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의 최승필 작가를 이혜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주에, 한 권만, 제대로 읽어라.”

 

독서마저도 물량공세로 승부를 보려는 요즘, 굳이 ‘공부머리’까지 언급하며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독서법 책입니다. 

 

1년 반 만에 22만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최 작가가 강조하는 독서법은, 이야기책을 천천히 제대로 읽기입니다.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따라가며,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라는 겁니다. 

 

최승필 /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읽고 이해하는 경험이 많아지면 언어능력이 올라가요. 그러면 언어능력이 올라가면 책을 읽을 때, 글을 읽고 이해할 때, 집중력의 지속시간이 길어집니다.”

 

1980년대 일본의 초등학교가 10분 아침독서운동을 하면서, 수학성적이 오른 사례를 꼽았습니다. 

 

최승필 /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논리는 기본적으로 언어로 표현될 수밖에 없어요. 더하기 빼기 부호로 보니까 이게 무슨 언어야 하지만, 사실은, 이 부호는 연산논리를 설명하는 어떤 언어를 부호로 하자고 약속한 것뿐이거든요.”

 

그렇다보니 한 권이라도 더 읽히고 싶은 게 부모 욕심입니다. 

 

이혜정 기자 / EBS 뉴스 

“불안감이 있고 그렇다 보니까, 하루에 열 권씩 읽기 위해서는 빨리 읽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요. 속독이라고 하죠”

 

최승필 /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언어능력의 측면에서는 언어능력이 거의 안 오르고, 정서적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요. 속독은 사실상은 책을 읽는 것이라기보다는 책을 구경하는 것, 훑어보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독서와 공부를 한번에 잡겠다는 생각에, 이야기책보다는 과학이나 사회책 같은 분야별 책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이혜정 기자 / EBS 뉴스 

“지식도서가 이야기책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최승필 /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지식도서는 기본적으로 인과관계로 서술을 합니다. 결과를 보여주고 이게 왜 그런지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서술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는 이런 사고가 익숙지 않아요. 그래서 읽으면, 한 5분 정도 지나면 자기가 뭘 읽고 있는지를 막 놓치게 돼요.”

 

초등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독서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김민경 / 학부모

“저희 아이는 같은 책만 반복해서 읽으려고 해요”

 

최승필 /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게 되면 기승전결의 흐름이 내면화돼버려요. 아이들이 글을 쓸 때 자기도 깜짝 놀라요, 써놓고. 내가 이렇게 많이 쓰다니! 이게 뭐냐면, 몸에 배니까 자기도 모르게 막 나오는거예요”

 

윤혜진 / 학부모

“저희 아이는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아직도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만 해요”

 

최승필 /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아이가 한글을 깨쳤다고 해서, ‘네가 한글을 아니까 바로 읽어’, 이렇게 하면 아이는 책을 읽을 때 고통을 심하게 느끼게 되고, 그러면 점점 책을 싫어하게 돼요.”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2016년 4.1%에서 지난해 6.6%로 늘었습니다. 

 

작가는 그 원인을 미디어시대의 독서부족에서 찾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문제풀이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천천히 책 한 권을 이해하며 읽는 게 공부머리를 만드는 길이라고 작가는 조언했습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이혜정 기자 eduberr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