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공유 인쇄 목록

[단독] 학교 교실에 발암물질‥안전기준 '시급'

교육, 유아·초등

이상미 기자 | 2019. 10. 18

[EBS 저녁뉴스]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암을 유발하거나 뇌 발달을 방해하는 독성물질이어서 어린이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 공간에는 이런 유해물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이상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시민단체가 서울 지역 11개 초등학교 교실과 도서관의 유해물질 농도를 조사했습니다.

 

납과 카드뮴 등이 법이 정한 기준치를 넘겨 ‘위험’하단 평가를 받은 제품이 34%, ‘주의’가 필요한 제품이 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 판정을 받은 제품은 39%에 불과합니다.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책장, 책상과 의자, 사물함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가구 10개 중 3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고, 무려 3만 3천800ppm, 기준치의 백배를 넘긴 제품도 있었습니다. 

 

바닥재와 벽지, 창틀과 같은 건축재 가운데선 33개 제품에서 ‘위험’한 수준의 납이나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이번엔 어린이들이 실제로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교실 곳곳의 먼지를 채취해 분석해봤습니다. 

 

11개 초등학교에서 채취한 19개 먼지시료 모두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아이들이 숨을 쉬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인자 분석팀장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제로 교육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구류나 건축 마감재에서 확인됐던 유해물질들이 먼지를 조사해보니 먼지에서도 실제로 상당수 검출됐다는 것이 중요한 건데요. (먼지는) 아이들이 상당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데 그 시간 동안에 노출될 수 있는 오염원이기도 합니다."

 

납과 카드뮴은 어린이의 지능을 떨어뜨리고, 발달을 저해하는 독성물질입니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고, 심하면 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어린이 제품이나 생활 공간에 대해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5년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됐지만, 정작 학교 시설에 관한 화학물질 안전 기준은 없습니다. 

 

인터뷰: 박수미 사무국장 /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축재, 마감재, 교구에 대한 화학적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최소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같은 경우, 환경표지 인증이라든지 KC인증이라든지 이런 인증 제품들을 우선 구매해서 사용하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려면 학교 공간만큼은 인증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선 학교에선 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만큼, 교육 당국의 규제와 지원이 절실합니다. 

 

EBS뉴스 이상밉니다. 

이상미 기자 fores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