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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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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뚱이'와 함께 만드는 즐거운 학교

교육, 유아·초등

권오희 작가 | 2019. 10. 11

[EBS 정오뉴스]

전교생이 특별한 친구 한 명과 함께 생활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평소,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를 누비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동물친구라고 하는데요. 이 특별한 친구를 학교로 데려오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전교생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된 지금까지, 모든 과정은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 걸까요? 오늘 <뉴스인>에서는, 아기돼지 '뚱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인천 서흥초등학교의 '심준희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인천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서흥초등학교.

 

이곳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있습니다. 

 

베트남 산 미니돼지, ‘뚱이’가 그 주인공인데요.

 

‘뚱이’는 평소, 복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면서 친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자유로이 학교 곳곳을 누비며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뚱이와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 그 시작은 지난해 6학년 1반의 한 수업시간이었는데요.

 

인터뷰: 심준희 교사 / 인천 서흥초등학교

"‘그래 키우자’ 라고 하는데 (돼지를) 진짜 키우기 위해서는 애들이 해야 할 게 너무 많은 거예요.그래서 제가 그 때 애들한테, ‘키우고 싶어? 키우고 싶으면 그럼 너희가 한번 선생님을 설득해봐’부터 시작해서, 선생님을 설득하기 위해서 

우리 애들이 파워포인트를 한 40장을 만들어서 교직원회의에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애들이 나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한 거예요."

 

뚱이가 학교에 온 이후,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뚱이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교육도 함께 이뤄졌는데요.

 

아이들은 책임감과 배려, 생명을 존중하는 법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워나갔습니다.

 

인터뷰: 심준희 교사 / 인천 서흥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키워봐’ 이렇게 된 거죠. 그래서 저하고 애들하고 농장에 같이 가서 돼지를 한 마리 데려왔어요. 교실에서 키우기 시작한 거죠. 근데 돼지를 한 마리 키우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문제들이 생깁니다. 우리 애들이 그걸 다 해냈어요. 

그것을 이제 (아이들이) 해 나가는 거예요. 집이 필요하니까 집을 짓고, 주말에도 밥을 먹어야 하니까 주말에도 애들이 나와서 밥을 주고 똥을 치우고, 겨울에도 집이 필요하니까 겨울 집을 짓고..."

 

뚱이 보살핌 동아리 ‘뚱아리’ 회원들이 지극정성으로 뚱이를 돌보고, 뚱이의 성장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뚱이’로 대표되는 서흥초등학교의 교육법은 바로 ‘과목’이 아닌 ‘주제’ 중심의 수업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무엇을 공부할지 스스로 찾고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는 즐거운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들이 가진 문제의식이었는데요.

 

인터뷰: 심준희 교사 / 인천 서흥초등학교

"자기 삶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드는 학교에요. 어떻게 하면 내 삶을 사랑할 것인가, 그래서 ‘과목을 안 배운다’가 핵심이 아니고 저희가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관련된 주제를 가르치고 거기에 대해서 함께 얘기하고 우리 삶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어느새 교실은, 교과서 속 지식을 현실로 이끌어내고 사회의 거울이 되어 비추어볼 수 있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 속에서, 학생과 교사는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데요.

 

인터뷰: 심준희 교사 / 인천 서흥초등학교

"아이들과 삶을 같이 하는 가이드입니다. 삶을 같이 나누는 가이드죠.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고, 해야 되고, 실제로 그런 것들이 있으려면 학교가 그런 것들을 구현해내고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이 거기서 함께 길을 안내해줄 수 있는 가이드의 역할로 가야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심준희 선생님은 아이들이 삶을 살아갈 때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그리고 조금 더 아이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교육에 다가갈 수 있도록 거듭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권오희 작가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