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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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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job아라> 느린 학습자 위한 책 만드는 사람들

문화, 꿈을 잡아라, 평생

권오희 작가 | 2019. 10. 07

[EBS 저녁뉴스]

배우고 학습하는 데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느린 학습자'들 얘기인데요. 이 '느린 학습자'들을 위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오늘 <꿈을 잡아라>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배우고 학습하는 데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느린 학습자’를 위해 다양한 책과 정보를 ‘쉬운 글’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짧고 간결한 문장과 쉬운 단어, 친숙한 삽화와 설명상자 등 이들이 만든 책 곳곳에서, 느린 학습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가 엿보이는데요.

 

인터뷰: 함의영 대표 / 피치마켓

"발달장애인이나 경계선 지능인처럼 느린 학습자들, 문해력이 낮은 분들이 책을 이해하고 또 즐길 수 있도록 쉬운 글 콘텐츠를 만들고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물건에 대한 정보력이 일치할 때 속일 수가 없으니까 우량의 품질들이 거래가 되는데요, 그런 마켓을 (경제학 용어로)‘피치마켓’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회와 느린 학습자분들이 정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피치마켓’이라고 (단체)이름을 지었습니다."

 

자신의 문해력에 맞는 읽을거리가 없어 성인이 되어도 유아용 도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느린 학습자들.

 

이들이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좌절 없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함의영 대표가 가진 문제의식이었는데요.

 

인터뷰: 함의영 대표 / 피치마켓

"느린 학습자 분들도 분명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관심사가 달라지고, 자존감이 생기게 되는데, 아동용 동화책을 읽는다는 것이 굉장히 자존감을 낮추게 되다 보니까 책 자체를 아예 멀리 하게 된 거죠. 단계에 맞는 학습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상식이라고 해서 간과되었던 부분들도 또 한 번 언급해서 다시 그 부분부터 학습이 필요한 경우도 되게 많이 있었고요. 그래서 어려운 글을 학습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책을 번안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느린 학습자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함 대표를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동력입니다.

 

이들이 조금 더 사회와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느린 학습자를 위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도서 배포와 독서지도에도 힘쓰는 등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인터뷰: 함의영 대표 / 피치마켓

"사회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굉장히 국한돼 있었어요. 오늘 뭐 먹었는지, 오늘 뭐 했는지, 이 이야기 외에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거리가 없었거든요. 다른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하게 되면서 가깝게는 비장애인 부모님, 형제, 그리고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게 뭐 했는지, 뭐 먹었는지, 무슨 게임했는지 말고도 더 대화를 할 거리들이 많아지게 된 거죠. 그래서 저희가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추구하는 부분은 이런 책을 읽고 나서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 그게 저희가 가장 바라는 부분입니다."

 

모든 느린 학습자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희망과 가능성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