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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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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기획] 13편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 '입양'

사회, 평생

이상미 기자 | 2019. 09. 24

[EBS 저녁뉴스]

결혼, 출산뿐만 아니라 ‘입양’을 통해서도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연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입양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는데요. 오늘은 '가족의 탄생' 기획보도로, 여느 가족들과 다를 것 없이 따뜻하고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입양 가족을 소개합니다. 이상미 기잡니다.  

 

[리포트]

 

공개 입양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황보현 씨. 

 

직업은 마술사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를 찾아 입양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수업을 합니다.

 

"'나 사실은 입양했어. 우리 집은 입양가족이야'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옆에 있던 짝꿍이 '애들아, 얘 입양가족이래. 얘 입양했대'"

 

아이가 친구에게 입양 사실을 밝혔다가 놀림당한 이후, ‘입양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겁니다. 

 

인터뷰: 황보현 / 공개입양가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아직 모르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이게 놀림의 대상이 아니라는 걸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구나, 이런 걸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입양과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배워갑니다. 

 

인터뷰: 김서현 3학년 / 인천 선학초등학교

"수업 들으면서 입양도 가족이 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인터뷰: 장연재 3학년 / 인천 선학초등학교

"(아기들이) 입양이 안 되는 걸 보고 슬펐어요. 결혼해서 아기를 안 낳으면 입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황보현, 김현수 부부는 첫째 윤일이가 3살 때 처음 만나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됐습니다.

 

결혼 전부터 입양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가족이 필요한 아이들의 엄마,아빠가 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섭니다. 

 

윤일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5살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대로 둘째 승빈이가 새 식구가 됐습니다. 

 

신생아가 아닌 3살, 5살 아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같은 상황의 부모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고민도 나눕니다. 

 

인터뷰: 황보현 / 공개입양가족 

"신생아를 입양한 가정은 그냥 아기니까 잘 키우시는 반면에 어느 정도 성장해서 온 아이들은 그게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자아가 형성돼서 오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새로운 가정에서 적응하는 데까지 일정한 그 아이가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거든요."

 

지난해 입양으로 가족을 찾은 아동은 681명, 입양 대기 아동의 80% 수준입니다. 

 

전체의 70%에 달했던 해외 입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아동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혈연 중심의 가족 문화가 강한 사회에서 ‘입양’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보현 / 공개입양가족

"입양한 아이라서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이 아이는 이제 우리 아이야'라고 키웠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고요."

 

모든 아이에게는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입양’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BS뉴스 이상밉니다. 

이상미 기자 fores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