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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왕실 문화와 숨결을 느껴요! '열린 수장고'

문화, 교육 현장 속으로, 평생

이영하 작가 | 2019. 09. 18

[EBS 저녁뉴스]

박물관, 자주 가시나요? 박물관 내 소장품들은 모두 '수장고'라고 하는 특별한 곳을 거쳐 전시되는데요. 이러한 '수장고'는 일반 관람객들은 접근이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는 한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이 수장고 내부를 공개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수요일, 조선 왕실 500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열린 수장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열린 수장고'란 소장품들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특별히 조성된 공간 내부를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단순 관람을 넘어 학예사의 전문 영역인 소장품 관리법도 배워볼 수 있는데요.

 

인터뷰: 최나래 학예연구사 /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는 전시실과는 다르게 일반인 분들이 출입을 하실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박물관에서 수장고에서 어떻게 유물을 관리하는지 궁금해 하세요. 그런데 수장고라고 하는 공간의 특성상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가 별도로 이렇게 전시 공간에 열린 수장고를 조성을 하고 열린 수장고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수장고에 들어가기 전, 유물이 손상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보호 장구 착용은 필수입니다.

 

마스크부터 장갑까지 꼼꼼히 착용 후, 25cm나 되는 두꺼운 금고문을 통과해야만 수장고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인터뷰: 최나래 학예연구사 / 국립고궁박물관

“일단 아무래도 유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요.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온·습도를 우선으로 해서 보관하고 있고요. 빛이라든지 외부 환경적인 요인으로부터 유물 보관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전시실과는 사뭇 다른 천장과 벽이 눈에 띄는데요.

 

오동나무로 된 이 벽은 수장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진열장에 보관된 소장품들은 모두 실제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사용했던 제기들인데요. 

 

곡식을 담는 금속 제기부터 백자 접시 제기까지 총 38종의 유물 831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수장고를 둘러본 관람객들은 이후, 세종대왕과 명성황후의 복제 어보를 포장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먼저, 상자를 열어 솜포를 십자 방향으로 바닥까지 깊이 밀어 넣은 뒤, 유물을 넣고 솜포로 다시 덮습니다. 

 

그리고 상자 귀퉁이를 맞춰 뚜껑을 덮고, 끈을 묶은 뒤,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까지 해야 포장 작업이 끝나는데요.

 

빠른 속도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 작업은, 학예사들도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하는 일입니다. 

 

한편, 옆에서는 실제 유물과 똑같이 재연한 복제품들을 만져보며,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조용수 4학년 / 경기 상원초등학교

“항아리랑 향로랑 국자를 봤어요. 실제로 보니까 정말 실감이 나고 이렇게 생긴 게 유물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터뷰: 주지인 6학년 / 경기 신영초등학교

“책에서 (유물을 볼 때는) 한 쪽 면만 나와 있으니까 한 면만 볼 수 있는데 이런데서 보면 양면에서 다 볼 수 있고 들어서 밑에도 볼 수 있으니까 크기도 실제로 보이니까 그런 게 다른 거 같아요 0310~ 복제품이긴 하지만 유물 만져보고 포장해보는 게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거 같아요. 유물을 직접 만져볼 기회가 없는데 종묘에서 쓰는 유물 같은 걸 보관해서 복제품을 만져보게 해놓으니까 내가 옛날 시대로 돌아가서 유물을 직접 만져보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이 외에도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재질에 따라 분리된 유물들이 18곳의 수장고에서 각기 보관되고 있는데요.

 

종이, 도자기, 나무, 비단 등 다양한 궁궐 유물들이 학예사의 손길을 거쳐 항시 관리되고 있습니다. 

 

조선 왕실부터 대한제국기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알아보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물을 보관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영하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