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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무대 아래 성희롱‥학생 댄스팀 "고통"

사회, 스쿨리포트, 중등

김예은 스쿨리포터 / 봉일천고등학교 | 2019. 09. 11

[EBS 정오뉴스]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과 채팅 앱 등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성범죄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선 학생 댄스팀을 향한 성희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 봉일천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NS에 올라온 한 고등학교 댄스팀 공연 영상.

 

공연을 보는 학생들의 환호성 가운데, 댄스 팀을 향해 소리치는 한 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반말로 "야 너 예쁘다"며 외모 평가를 하는 것도 모자라 손가락질까지 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성희롱적 발언이라며 눈살을 찌푸립니다.

 

인터뷰: 최유빈 2학년 / 경기 봉일천고

"실제로 친구들한테 제가 몇 번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잘 몰랐는데 제가 실제로 영상을 보고 들어보니까 정말 남의 입장을 생각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것 같아요."

 

학생 댄스팀의 피해는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됐는데요.

 

SNS에 올라온 댄스팀의 영상 게시물에 안무와 의상과 관련해 성희롱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채현 / 경기 봉일천고 댄스동아리

"정면에서 대놓고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노골적인 행동을 하는 게 가장 불편했어요."

 

인터뷰: 강채연 / 경기 봉일천고 댄스동아리

"무대 밑에서 신체를 노골적으로 쳐다본다든지, 큰 소리로 듣기 거북한 말을 해서 무대가 끝나고 굉장히 속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의 도 넘은 성희롱적 언행에 학교 댄스팀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공연 도중에 발생하거나 온라인상에서 발생한 성희롱 피해의 경우, 가해자를 찾아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점인데요.

 

신체적 접촉이 가해지는 성추행과 달리, 성적 언어나 행동으로 불쾌감과 굴욕감을 주는 성희롱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성희롱적인 언행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53%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장문희 소장 /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무엇보다도 역지사지해야죠. '내가 반대의, 상대의 입장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당연히 공감하게 될 것 같아요. 또 학교나 지자체에서나 정부에서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희롱을 가볍게 여기는 소수 때문에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BS 스쿨리포터 김예은입니다.

김예은 스쿨리포터 / 봉일천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