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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소년들도 춤을 춥니다

사회, 뉴스G, 평생

전하연 작가 | 2019. 09. 09

[EBS 뉴스G]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300여 명의 댄서가 모여 발레를 선보였습니다. 한 방송 앵커가 영국 조지 왕자의 발레 수업을 비웃었기 때문인데요. SNS에는 '소년들도 춤을 춘다'라는 해시태그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8월 26일 아침,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무용수들이 모여 발레를 선보입니다. 

 

이곳에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 앵커에게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앵커 '라라 스펜서'는 영국 조지 왕자가 학교에서 배우게 될 발레를 이야기하며 비웃었습니다. 

 

라라 스펜서 /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앵커 (2019년 8월 22일 방송 中)

"장차 영국의 왕이 될 왕자가 받을 수업에는 수학, 과학, 역사와 같은 일반 과목 외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시문학, 그리고 발레가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왕자는 이 발레 수업을 매우 행복해한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갈지는 지켜봐야겠어요."

 

무용계는 즉각 스펜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제리 미첼 / 브로드웨이 연출가 

"로라 진심인가요? 우리는 발레를 합니다. 발레를 해서 토니상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2019년이에요. 세상이 바뀌었어요."

 

“재능 있는 예술가들은 구시대적인 성 고정관념에 대항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춤을 위해 인생을 바쳤습니다” 

“조지 왕자의 춤에 대한 사랑이 계속 지속하길 희망합니다”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브리트니 스피어스, 비욘세 등 유명 팝가수와 작업한 안무가 ‘브라이언 프리드먼’도 경험을 공유했죠. 

 

“댄서로 자란 나는 끔찍한 괴롭힘을 경험했습니다”

“라라 스펜서는 춤추는 소년을 비웃어도 된다고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이를 본 소년들은 자신의 열정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브라이언 프리드먼- 

 

SNS에는 ‘소년들도 춤을 춘다’라는 해시태그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국, 며칠 후 라라 스펜서는 사과했습니다. 

 

라라 스펜서 /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앵커 (2019년 8월 26일 방송 中)

"춤에 관한 제 발언은 멍청하고 몰지각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소년 댄서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서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춤을 추는 청소년 중 무려 93%가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70%는 언어폭력 또는 신체적인 학대를 경험했습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기억하시나요? 

 

영국 남성 무용수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편견에 맞서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라라 스펜서의 발언은 공분을 가져왔지만 다른 한편, 예술을 향한 공동체의 연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 역할 구분 없이 누구든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을 누리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를 지지합니다. 

전하연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