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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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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불매 여파 없다던 '유니클로'‥3곳 째 폐점

사회, 윤성은의 문화읽기, 평생

이영하 작가 | 2019. 08. 19

용경빈 아나운서
<윤성은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연이어 폐점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윤성은 평론가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그간 불매 운동과 관련 없다던 ‘유니클로’가 다음 달 세 번째로 매장을 또 폐점하기로 했다면서요?

 

윤성은 문화평론가
지난, 18일 유니클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이 9월 15일을 마지막 영업일로 폐점한다"고 밝혔는데요. 말씀하신 거처럼 먼저 폐점을 발표한 종로 3가점, 구로점 같은 경우 임대 조건이 맞지 않거나 철수 때문에 자연스럽게 폐점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었고 또 월계점까지도 일본의 수출규제 및 이에 따른 불매운동이 불붙기 이전에 확정된 사안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유니클로가 대표적인 일본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재오픈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유니클로 월계점이 재오픈을 포기할 경우 일본 불매운동으로 폐점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불매운동 이후 재오픈에서 폐점으로 방향을 튼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유니클로는 속옷부터 아우터까지 일반 백화점 브랜드들에 비해 저가의 상품들을 많이 구비되어있고 또 비교적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 하에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왔는데요.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브랜드가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8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 4,000만 원에서 지난달 마지막 주 17억 7,000만 원으로 급감했다고 하는데요. 불매운동 한 달여 만에 매출액이 70% 정도 하락한 것입니다. 아마 실적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의 매장 축소, 철수 가능성이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젊은 층에서 더 적극적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인 거 같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우리 국민들의 생활을 광범위하게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일본 맥주, 화장품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대체품들이 주목받게 되기 때문인데요. 그동안에 국내 양질의 제품들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제품들로 소비가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제 서점가 소식으로 넘어가 볼 텐데요. 서점가에서도 한일 갈등 여파로 인해 역사 관련 도서의 인기가 높아졌다고요?

 

윤성은 문화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한일 갈등 문제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베 정권의 행보때문에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이 오고 있고 역사와 일본, 한일 관계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은데요. 이베이코리아에 의하면 7월 한 달간 역사 관련 도서 매출이 전월보다 20%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시류를 반영해서 대형 서점에서는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근현대사나 역사 관련 서적들을 비치하고 있고, 만화부터 소설까지 전 연령대가 읽을 수 있는 역사 관련 베스트셀러를 특별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책들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일본의 우경화와 반지성주의에 대한 우려에서 일본 제국의 몰락을 파헤친 역사서까지 다양한데요. 일제의 압제에 맞선 항일 투사들의 생애를 다룬 소설도 인기고요. 인문학 서적도 계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일본회의의 정체’와 같이 행동하는 일본 정치학자나 기자가 저자인 책들도 눈에 띄고요. 8월이 역사 관련 서적들이 많이 팔리는 것도 사실인데 올해는 일본 불매 운동까지 겹쳐 더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또, 최근 무더위를 이기러 퇴근 후 ‘심야 책방’을 찾는 독자들이 많아졌다고요?

 

윤성은 문화평론가
심야 식당이 아니라, 심야 책방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낮에 일하고 밤에 책 읽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특히 열대야가 심한 여름철에는 시원한 곳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바캉스를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나 집에서 즐기는 홈캉스가 인기인데, 서점에서 하는 건 북캉스라고 해야 할까요. 휴가 뿐 아니라 평일 저녁을 이용해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요. 또 야행성인 독자들에게는 특히 좋은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 연희동의 한 심야책방은 '책이 있는 요리주점'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요리와 와인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공간입니다. 오후 6시나 6시 30분쯤 문 연다고 해요. 그리고 다음 날 오전 3~4시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조명도 은은하게 하여 책을 읽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고, 또 매장 가운데는 문학을 전공한 주인이 모아온 600여 권의 소설책과 문학잡지가 비치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되어 있고요. 책은 작가별로 정리돼 있어 찾아보기 쉽다고 합니다.

 

또, 서울 봉천동의 독립서점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2시에 문을 열어 자정에 문 닫는 심야 책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담한 공간에 판매용 책도 있고 작은 테이블도 있어서 편안하게 책 읽기에는 부족함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상시 심야 책방으로 운영하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전국 70개 서점과 함께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운영하는 '심야 책방' 행사를 눈여겨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심야 책방에 참여하는 책방들은 행사 당일인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되고요. 각 책방의 특성에 맞게 독서모임이나 영화상영 같은 문화 행사를 진행합니다. 하반기에 서울에선 '백색소음'(서대문)이나 '자상한 시간'(관악)을 비롯해 '날일달월'(광진), '상암 누리문고'(마포) 등에서 심야책방 행사를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사실 지난해 책의 해를 맞아 정부에서 시범 운영 했었는데 너무나 인기가 많아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올해까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더위 피해서 오시는 분들 많으실 거 같은데 앞으로 더 읽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기회들이 이어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영하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