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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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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극장가 흥행 대전 돌입‥'엑시트'부터 '사자'까지

문화, 윤성은의 문화읽기, 평생

이영하 작가 | 2019. 07. 29

[EBS 윤성은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7월말부터 8월초는 극장가 최고 성수기로 알려져 있는데요.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블록버스터급 한국영화들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윤성은 문화평론가와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윤성은 문화평론가

안녕하십니까.

 

용경빈 아나운서

한동안 '디즈니' 영화가 강세였는데, 한국영화 4편이 잇따라 개봉 소식을 알려왔네요.

 

윤성은 문화평론가

네, 가장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시즌이기 때문에요 어떤 영화들이 개봉하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실 거 같은데요. 

 

<나랏말싸미>가 지난 주 가장 먼저 개봉했습니다. 여러 한글 창제 관련설 중 야사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한 작품인데요. 숭유억불 시대에 세종대왕이 열린 마음으로 신미 스님 일행을 중심으로 한글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송강호 씨가 지적이고 애민정신이 뛰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하는 균형 잡힌 리더로 나오고요. 박해일 씨는 까칠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스님으로 등장합니다.  세종의 위대함 이면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띄고요. 특히 이 작품엔 고 전미선 씨와 송강호, 박해일 씨가 함께 등장을 하는데 전미선 씨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에서도 소원황후의 역할을 맡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있어서 관객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는 그런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엑시트>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올 여름시즌에 볼만한 가장 화끈한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지금은 만년 취업준비생인 용남은 유독가스가 뒤덮인 도시에서 가족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대피 시킨 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대학시절부터 좋아했던 동아리 후배 ‘의주’와 함께 아슬아슬 높은 건물을 기어오르기도 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는 액션이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그래서 액션도 볼만 하지만 코믹한 장면도 많고요. 기본적으로 재난영화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사자>라는 작품은 이번 주 <엑시트>와 함께 개봉하게 되는데요. 나랏말싸미까지 이번 주까지 개봉하는 3작품 중 가장 예매율이 높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김주환 감독이 <청년경찰>로 흥행을 했었던 감독이고 또 박서준 씨와 함께 만나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한국에서도 <검은 사제들> 이후 호러 영화 중에서도 오컬트 영화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 영화는 오컬트 영화 중 엑소시즘 영화죠. 이런 장르 특성상 잔인하고 가끔은 역한 장면들도 나오긴 합니다. 

 

또, 박서준 씨와 안성기 씨의 케미가 좋고, 오락용으로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격투기 챔피언으로 나오기 때문에 몸싸움 액션신이 많아 볼 거리가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음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봉오동전투>를 소개해 드릴 텐데요. 요즘 충무로 대세인 류준열, 유해진, 조우진 씨가 출연을 하는데요. 봉오동전투는 많은 분들이 역사책을 통해 접했던 사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일본이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독립군 토벌 작전에 나오는데 거기에 대항하는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런데 영화 <나랏말싸미>가 논란에 휘말렸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윤성은 문화평론가

한글창제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는데요. 이 작품이 사실 정설 보다는 야사에 기반 한 상상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 역사학자들 같은 경우 신미스님이 한글 창제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세종대왕이 한글창제를 위해 당시 핍박받던 스님들과 협업했다는 것을 굉장히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데요. 관객들의 반응이 그 부분에 대해 차가운 편인 거죠.

 

조철현 감독도 오늘 프레스를 대상으로 한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신미라는 인물을 부각해서 말하려던 건 아니었다. 세종대왕께서 혼자 한글을 만드셨다고 하더라도 그 내면에서 벌어졌던 갈등과 고민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이런 인물이 필요했고 마침 신미스님이 그런 조건에 부합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사실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강조한다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진정성이 있는데, 아무래도 세종대왕이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위인이기도 하고 한글 창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 특히 학생들 같은 경우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하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