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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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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스크린부터 공연장까지 '디즈니' 열풍‥원인은?

문화, 윤성은의 문화읽기, 평생

이영하 작가 | 2019. 07. 15

[EBS 윤성은의 문화읽기] 

유나영 아나운서

<윤성은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영화 '알라딘'이 국내에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또, 스크린에 이어 공연계까지 '디즈니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윤성은 평론가와 나눠보겠습니다.

 

윤성은 평론가

안녕하십니까.

 

유나영 아나운서

개봉 당일에는 10만 관객도 넘지 못했던 영화 '알라딘'이 천 만 관객을 넘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윤성은 평론가

네, 사실상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고요. 저도 칸에 다녀와서 영화를 봤을 때 한 300만 명 정도 들면 많이 들겠다고 예상을 했었는데요. 이렇게까지 관객들이 좋아하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추이를 좀 말씀 드리면, 지난 5월 23일 개봉했었는데요. 신작들의 공세에도 역주행을 거듭하면서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 개봉 이후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었는데 어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대열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지금 관객 수로 봐서는 같은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죠. <라이온 킹> 개봉 이후까지도 조금 더 이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라딘>의 흥행은 먼저, 전체 관람가 영화로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진중한 메시지보단 두 시간 동안 음악과 춤, 볼거리로 무장해 가볍게 즐기고 나올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인기 요인일 거 같고요. 한국에서 음악영화가 잘 된다는 속설도 <알라딘>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입니다.

 

어린 관객들에게는 동화책에서 봤던 이야기를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만나보는 즐거움이 있고, 30-40대 관객들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작품을 실사로 만나면서 진화한 CG 기술에 감동을 느낄 수 있고,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영의 다양화도 이번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인데요.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 상영관을 비롯해 4DX관은 양탄자가 나는 장면에서의 효과가 극대화 되어 입소문을 탔고요. 입소문을 타서 더빙판까지 인기가 많았는데, 더빙판은 어린 아이들이 보는 버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한 부분이 배우들과 싱크로율이 높아서 자연스럽게 실제 연기한 거 같은 효과를 줬고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도 작품에 퀄리티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완성도 높은 4DX 기술과 더빙판까지 N차 관람을 유도하면서 천만 관객 돌파를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그런데 디즈니가 스크린 뿐 아니라 콘서트, 뮤지컬 무대까지 공략하고 있다면서요? 

 

윤성은 평론가

그렇습니다. 영화관 뿐 아니라 공연에서도 디즈니 천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스크린에서는 <토이스토리 4>도 디즈니 픽사 영화로 현재 300만 명 관객 돌파했거든요. 이번 주 <라이온 킹>의 예매율도 매우 높은 편인데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24-26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코코’, ‘토이스토리 1’,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등의 음악을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이고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 시즌을 맞아서 목동 아이스크링크에서는 ‘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9월에는 ‘디즈니 인 콘서트-크레디아파크 콘서트’가 열리는데요. 이건 9월 공연인데도 현재 전석 매진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미국 브로드에이에서 활동하는 ‘디즈니 콘서트 싱어즈’가 노래하는 디즈니 공식 라이선스 프로덕션이거든요. 매년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도 높아서 올 해는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11월 30일에는 ‘라푼젤’, ‘주먹왕 랄프’ 등 최근 10년 간 디즈니 작품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음악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데케이드 인 콘서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가진 음악적 자산 때문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연주회지만, 영상과 함께 양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고 음악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공연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크린을 넘어서 테마파크를 넘어서 또, 캐릭터 사업을 넘어서 공연계까지 디즈니 컬처의 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 두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최근들어 공연계에서는 관객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일명 '관객 참여형 공연'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건 어떻게 진행 되고 있나요?

 

윤성은 평론가

관객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참 다양해졌는데요. 지난 7월 5일 오픈한 <#나만빼고>는 전 세계 최초로 핸드폰을 켜고 보는 공연입니다. 관객들이 작품에 톡을 통해 직간접으로 참여하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신개념 참여형 연극인데요.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등의 개인 방송이 새로운 미디어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의 직접적인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현시대 맞춰 등장한 공연이고요. SNS 앱을 통해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점이 이 공연의 특징입니다. 

 

이 작품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이 보여 지는데요. 남자 주인공을 통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랑을 볼 수 있고 모녀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만남, 또  마지막으로 한 가족의 사랑까지 한 작품 안에서 사람들 간의 다양한 세대와 관계를 보여주며 옴니버스로 다섯 가지의 비극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또 다른 관객 소통형 연극으로는, <머더 미스터리>가 있는데요. 탐정과 조수, 살인자와 희생자가 존재한다는 것만 정해져 있을 뿐 나머지는 관객이 던져주는 살인사건의 배경과 도구, 범인과 희생자에 대한 아이디어로 즉석에서 극이 만들어지는 즉흥 코믹 추리극입니다. 

 

<쉬어 매드니스>라는 작품도 유사한데요. 미용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관객들이 직접 목격자와 배심원이 되어 용의자 심문에 참여하기도 하고 극이 진행되는 중 질문도 하고, 심문이 끝나면 관객의 투표로 범인이 결정되는 독특한 공연입니다.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객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매력 때문에 이런 관객 소통형 연극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즉석에서 극을 함께 만드니까 낯설긴 하지만 성취감의 매력도 있고 공감 폭도 더 넓어질 거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영하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