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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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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거장 반열 오른 봉준호, 韓 최초 '황금종려상'

문화, 윤성은의 문화읽기, 평생

이영하 작가 | 2019. 05. 27

[EBS 윤성은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윤성은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가 칸과 여러 인연들이 있었지만, ‘황금종려상’은 처음인데요. 칸영화제에 직접 다녀온 윤성은 평론가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성은 평론가

안녕하십니까.

 

용경빈 아나운서

부럽습니다. 직접 가서 이런 영광스런 소식을 접하신 게요.

 

윤성은 평론가

네, 저도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비현실적인 기쁨을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72년 만에 처음으로 받게 된 '황금종려상', 이 상이 국내 영화계에 가져다주는 의미도 남다를 거 같습니다.

 

윤성은 평론가 

칸영화제는 세계최고 권위를 가진 영화제 중 하나죠. 72회을 맞는 동안 한국영화가 한 번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적이 없었는데요, 사실 1984년에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라는 작품이 처음으로 칸과 인연을 맺었던 작품이고요. 2000년에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라는 작품이 경쟁 부문에 처음 추천이 됐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 드디어 우리가 황금종려상을 안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소개가 됐었고, 꾸준히 영화제에 문을 두들기고. 지금을 보자면 산업적으로도 성장했고, 헐리우드에서도 홍보의 서구로 삼을 만큼 중요한 시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황금종려상을 한번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 결핍으로 남아있었는데요. 이번에 한을 풀게 됐습니다. 

 

최근에 보면 한국 영화 블록버스터들이 관객들이 많이 들지 않아 영화인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영화제 수상으로 보자면 2016년부터 꾸준히 경쟁부문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을 하지 못해서. 그게 마지막이 이창동 감독의 시였거든요. 2010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은 실망스런 해들이 거듭됐었는데요. 이번에 수상은 이때까지의 갈등을 모두 해결해주는 그런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영화 ‘기생충’ 상영 직후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아 화제가 됐었는데요, 영화인들이 이렇게까지 영화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윤성은 평론가 

기생충이란 작품은 그간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증명해주었듯이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이 아주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8분간의 기립박수, 이런 것들은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던 것처럼 의례적인 거 아니었냐. 다 그렇게는 쳐준다.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는데요. 온도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사람이 느끼기는 조금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영화 상영 중에도 봉 감독의 디테일이라든가 유머감각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했었고, 박수를 쳤고. 그렇게 공감을 보낸 다음에 박수를 보내줬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반응이었기 때문에 올해 우리가 정말 큰 상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게 했었는데요. 

 

사실 이번에도 많은 거장 감독들이 초청이 되었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어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좋은 작품들을 내놓았느냐 라고 했을 때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던 거죠. 그 중에서 봉 감독의 기생충은 이전까지 봉 감독의 작품에서 봐와서 그의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리고 다음 작품에 기대하는 어떤 작품이 총망라된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과장이 아니라 해외 세일즈, 영화계 관계자들이 한국인들에게 와서 먼저 올해 기생충이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줬고요. 저희는 이제 프레스룸에서 영상을 감상했는데 많은 외신 기자들에게 축하도 받는 그런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제 30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고, 내일 기자 시사회가 열리는데요. 너무나 궁금해 하실 거 같아요. 이 작품이 그럼 이때까지 작품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 가장 뛰어난 작품이냐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사실 영화적인 취향이야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지만 각본과 편집이라든가 또 송강호 씨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요. 배우들의 연기 디렉팅이라든가.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모든 것들이 돋보이는 그런 영화였던 거 같은데요. 오늘 봄비가 내리지 않았습니까. 우리 영화계에 갈증을 씻어내는 그런 기분이었을 거 같은데요. 앞으로도 봉 감독의 응원을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하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