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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답안 유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1심서 실형

교육, 중등

이상미 기자 | 2019. 05. 23

[EBS 저녁뉴스]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두 딸이 정답을 미리 알고 시험을 치른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정답을 알려준 아버지의 혐의를 전부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두 딸은 시험지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답안을 적어두거나, 풀이과정도 없이 고난도 문제의 정답을 맞혔고, 시험 직전 정답이 바뀐 문제는 똑같이 바뀌기 전 정답을 적어 틀렸습니다.

 

재판부는 이런 정황들을 근거로 두 딸이 정답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반면, 가채점을 하기 위해 시험지에 답안을 적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보통 가채점할 때는 문제마다 맞았는지 틀렸는지 표시하는데, 굳이 정답을 깨알같이 따로 적어두고 다시 채점하는 수고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2017학년도 2학기를 기점으로 내신 성적만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꼽혔습니다. 

 

1학년 1학기 전교 석차가 각각 100등과 50등 밖이었던 두 딸이 1년 만에 인문계와 자연계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이를 바탕으로 두 딸이 시험 전에 답안을 미리 입수해 시험을 치렀고, 그 결과 성적이 올랐다는 사실이 입증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답안을 미리 입수한 경로는 교무부장으로 근무한 아버지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결재 과정에서 시험문제와 답안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시험기간 직전에 교무실에서 홀로 야근이나 주말근무를 하면서 금고를 열어 시험문제와 답안을 확인하는 게 가능했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받는 고등학교 성적처리 시스템이 의심의 눈길을 받게 됐다"며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EBS뉴스 이상밉니다. 

이상미 기자 fores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