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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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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지상 최대의 인간 연구

과학·환경, 뉴스G, 평생

문정실 작가 | 2019. 05. 21

[EBS 뉴스G]

교육 격차,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지만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죠. 영국에서는 이런 차이를 만드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70년이 넘는 종단 연구가 진행돼 오고 있다고 합니다. 격차를 만드는 원인, 격차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지, 만나봅니다.

 

[리포트]

 

두 사람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키나 성격은 물론 성적도 달랐고 지금은 직업과 경제적 여건이 달라졌습니다.

 

이들의 삶은 왜 달라졌을까요? 

 

‘성공할 운명’, ‘실패할 운명’을 타고나는 것일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연구가 영국에서 70년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한 주 동안 태어난 14,000명 아이들을 영국의 과학자들이 찾았습니다.

 

임신 중에 산모가 매일 마신 우유의 양부터 임신 중에 입었던 옷들, 가족과의 일상까지 출생 관련한 내용을 기록했는데요,

 

1946년에 이어서, 1958년과 1970년 그리고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다섯 세대에 걸쳐서 삶을 기록한 아이들은 7만 명이 넘습니다.

 

이 아이들의 설문 자료와 젖니, DNA 등 정보들을 추려 얻은 첫 번째 결과는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 성공하기 어렵고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아이들에게 ‘실패할 운명’이라는 딱지를 붙였는데요,

 

하지만 이 연구가 계속 진행되면서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970년에 태어난 17,000명의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부모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자라서 훌륭한 학생이 됐다는 것입니다.

 

다섯 살 때 매일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10대 때 부모가 관심을 기울인 아이는 30대가 되었을 때 가난할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연구 대상이었던 아이들이 어느덧 일흔넷의 노인이 된 지금, 사회적 불평등과 인간 성장의 관계를 보여준 이 연구는 6000편 이상의 논문과 40권의 학술서로 발표되었고 많은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계층 이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타고난 격차를 극복할 방법, 개인은 물론 사회가 해야 할 역할 등에 대해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정답 찾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지켜봐온 한 과학계 인사는 말합니다.

 

아이가 자기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대화하는 게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이라고 말이죠.

 

지금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어떨까요.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