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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자동차를 금지한 학교 길, 15분이 만든 마법

생활, 뉴스G, 유아·초등

김이진 작가 | 2019. 05. 20

[EBS 뉴스G]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은, 안타깝게도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학교 주변 스쿨존에서도, 어린이 교통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안전한 학교 길'을 만드는 간단한 아이디어가 유럽 도시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등하교 시간 어린이들에게 양보한 학교 앞 도로,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학교 주변은 금연 구역입니다. 

 

그렇다면 매연을 내뿜고 동시에 안전도 위협하는 ‘자동차’ 통행은 어떨까요? 

 

출근하는 자동차로 복잡한 영국의 한 초등학교 주변 도로. 

 

그런데, 등교시간이 가까워지면 깜짝 변신을 시작합니다. 

 

자동차는 모두 사라지고 도로는 등교하는 아이들 차지가 되죠. 

 

등 하교가 이루어지는, 일정 시간 동안, 학교 주변의 자동차 통행을 금지한 안전한 학교길, ‘스쿨스트리트’입니다.

 

자동차 운전자는 도로를, 학생들에게 양보하죠. 

 

스쿨스트리트가 처음 운영된 곳은 이탈리아의 볼차노, 19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시행 초기엔, 학부모들조차 반대할 정도로, 불편하기만 한 아이디어로 여겨졌죠. 

 

볼차노 시 경찰 

“학교 주변 도로를 통제하기로 결정한 시 의회의 용기에 감사합니다. 초기에 엄청난 민원이 있었기 때문이죠. 학부모와 선생님들 역시 이 길로 차량 통행을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옳은 일이라고 확신했고, 계속 시행했죠” 

 

하지만, 볼차노시의 스쿨 스트리트는 학교 주변에서 발생하던, 어린이 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차량통행을 금지한 시간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하교시간에 각각 15분씩-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만들어낸 커다란 변화였죠. 

 

영국에서 스쿨스트리트를 주도하는 공익단체는 등 하교시간에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율과 함께, 학교를 가지 않는 휴일엔 어린이 교통사고가 43퍼센트 감소한다는 통계로 학교길, 자동차 운행 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2018년, 일부 학교에서, 등교시간 30분 간 스쿨스트리트를 시범 운영했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는, 최근 이를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컸기 때문입니다. 

 

안전 때문에, 결국 자동차를 선택해 온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는 효과는, 자녀의 등 하교만을 위해 운행하던 자동차 행렬을 없앴고, 바쁜 출근 길, 도로 정체까지 해결했죠. 

 

유럽 도시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스쿨스트리트- 

 

짧게는 십오 분, 길게는 한 시간 동안, 자동차 없는 학교 길을 가능케 한 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불편을 선택한 지역 주민들의 합의입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