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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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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혁명기획] '숨을 공간'이 많은 대안학교‥"공교육 상처 치유"

교육, 평생

금창호 기자 | 2019. 05. 14

[EBS 저녁뉴스]

'공간 혁명 기획' 시간, 오늘은 강원도의 한 대안학교로 가보겠습니다. 쉬고 여가를 즐기고, 진로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한 학교에서 학생들은 웃음을 다시 찾을 수 있었는데요. 금창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넓은 복도를 따라 빛이 잘 들어오는 널찍한 창문과 함께 각종 소파가 놓여 있습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이곳에 나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잠도 청합니다.

 

계단 밑이나, 건물 밖 곳곳에도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됐습니다.

 

지난 2015년 개교한 공립형 대안학교, 현천고는 설계 당시부터 '휴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개교 4년 전부터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 공간을 조사해 공사에 반영했습니다.

 

인터뷰: 박경화 교장 / 강원 현천고

"아이들이 원했던 건 쉴 수 있는 공간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떠들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보통의 일반 학교가 사실은 관리 또는 감시가 쉽게 만들어진 공간이 좀 꽤 많이 있는 편이죠. 근데 저희는 좀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좀 많습니다."

 

기존 학교교육을 떠나 '대안학교'를 선택한 만큼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바랐던 건 '다양한 활동'.

 

이를 위해 3층에 주제별로 '특성화교실'을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직접 과자를 굽고 옷이나 가방을 만드는 등 진로활동을 합니다.

 

1층에는 노래방과 당구장, 악기 합주실도 있어 언제든 여가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하겸 3학년 / 강원 현천고

"(특별실에) 공간이랑 그런 장비들이 다 되어 있어서 그런 걸 사용해서 선생님들께 미리 말씀만 드리면 그 안에 있는 거나 자기가 준비해 온 재료들로 자유롭게 음식 만들고 먹고 할 수 있어서 그런 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학생들과 교사 160명은 매주 화요일 오후, 이곳 나들터에 모이는데요.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학교생활에 필요한 교칙 등을 정합니다.

 

단순히 회의공간만 있는 것도 아닌데요.

 

한 쪽 벽에는 독서공간이 마련돼있어 학생들이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옆에는 매트리스가 놓여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서는 알록달록한 액자가 놓여있는데요.

 

학생들이 독서활동했던 사진을 이용해, 직접 꾸민 공간입니다.

 

이 작품들의 끝에는 도서관이 이어져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치유'하는 데도 신경썼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든 힘든 일을 얘기할 수 있는 상담실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동굴방'을 만들었습니다.

 

'화풀이방'에는 방음시설도 갖춰,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이 소리도 지르며 화를 풀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계화 소장 / (주)소디자인

"보통 일반 학교 같은 경우는 위센터나 위클래스를 두는데, 여기 같은 경우 위클래스라는 개념보다, 개인 심리치료를 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분노 표현이 안 되는 아이들은 분노표현실 같은 것을 만들었던 게 이곳의 장점이었어요."

 

공교육 밖에서 웃음을 찾은 아이들. 

 

학교가 바뀌면 학생들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금창호 기자 guem1007@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