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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시간에 관한 아이러니

과학·환경, 뉴스G, 평생

문정실 작가 | 2019. 05. 09

[EBS 뉴스G]

가정의 달 5월,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하면 할수록 역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렇게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시간빈곤'에 대해서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연구가 진행돼 왔는데요, 오늘 뉴스G에서 만나봅니다. 

 

[리포트]

 

전 세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자원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24시간이 주어지죠.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사용하고 있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른데요.

 

바쁜 현대인의 일상,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공부나 일을 하는 건 비슷할 겁니다.

 

'휴식'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하루 일과가 끝난 후나 휴일에, 가족과 함께, 또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돈을 벌기 위해서 밤늦게 또는 밤새도록 일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비커리'라는 학자는 '시간빈곤'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소득 빈곤'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면, '시간 빈곤'이라고 본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소득자는 유급 노동을 줄여도 소득빈곤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자는 유급 노동을 줄이면 소득빈곤에 빠지죠.

 

그래서 시간 불평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간빈곤은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덴마크의 사회학자 에스핑 안데르센은 부모가 투자할 수 있는 '돈'만큼 '시간'도 불평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는데요, 

 

예를 들어 고학력 부모가 저학력 부모보다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길고 이는 격차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 친구, 이웃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과 참여까지 관계에 대해서도 시간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래서 인간관계 자체를 재화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소득이 낮아서 노동 시간이 길수록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혼밥, 혼술의 문화, 1인 가구의 증가를 단순한 현상이나 문화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많은 나라의 사회 및 복지 정책은 소득 재분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렇게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재분배할 것인가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