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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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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은의 문화읽기> '가족 관객' 취향 저격‥5월 극장가 개봉작은?

문화, 윤성은의 문화읽기, 평생

이영하 작가 | 2019. 05. 06

[EBS 윤성은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윤성은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극장가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영화들이 자세한 이야기 윤성은 평론가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성은 평론가

안녕하십니까.

 

용경빈 아나운서

극장가에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들 개봉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들이 있나요?

 

윤성은 평론가

지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유일한 대항마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한국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개봉했습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책임의 집이라는 시설에서 만나 20년 동안 형제처럼 지내온 두 장애인에 관한 작품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목 아래로는 움직이지 못하지만 머리를 잘 쓰는 ‘세하’와 지적장애인이지만 신체가 건강한 ‘동구’가 서로의 머리와 몸이 되어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약한 사람들의 연대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고요. 요즘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는 비혼의 시대이기 때문에 대안가족의 형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핏줄은 섞이지 않았지만 형제가 된 두 장애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열연을 펼친 작품입니다. <벤 이즈 백>이라는 영화인데요. 크리스마스이브에 약물중독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이 갑작스레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됩니다. 가족들은 벤이 반가우면서도 무슨 사고를 치지 않을까, 다시 약에 손을 대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노심초사 하지만 엄마인 홀리는 사랑과 믿음으로 아들의 낙인을 감싸주려 하지만, 자꾸만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위대한 모성과 이면에 나약한 인간의 본성, 그러나 끝까지 놓아서는 안 될 인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또, 지금 소개해드릴 작품은 온 가족이 보기엔 조금 부적절 할 수도 있겠지만 예술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충격적인 내용도 담고 있긴 합니다. 이번 주 개봉하는 <에이프릴의 딸>이라는 작품도 작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 당시 굉장히 많은 박수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반대로 모성보다 욕망이 앞서는 한 엄마, 에이프릴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처음에는 임신한 딸을 정성껏 돌봐 주는 듯 하다 서서히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딸과 손주를 갈라놓고, 딸의 가정을 파탄으로 내모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마지막엔 또 굉장히 통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도우터 오브 마인>이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친구 안젤리카가 책임질 수 없었던 아이 비토리아의 엄마가 되어 준 티나의 이야기인데요. 10년의 시간을 함께하며 티나는 비토리아가 완전히 자신의 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비토리아가 안젤리카의 존재를 눈치 채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달라지는 영화입니다. 이런 다양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관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정말 핫한 소식이네요.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 서울 성수동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정식 오픈을 시작했는데요. 벌써부터 인기가 대단한 거 같습니다. 

 

윤성은 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새벽부터 오픈을 기다린 마니아들이 많아서 오전 8시에는 벌써 2-300명 이상이 줄서서 대기했다고 하는데요. 3-4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렸다고 합니다. 오픈 이벤트로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 CEO인 브라이언 미한이 직접 손님을 응대하기도 했고요. 파란색 복주머니에 선물을 담아 증정하기도 했습니다. 총 4층짜리 건물로 1,2층은 카페, 위층은 로스터리와 바리스타 교육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요. 블루보틀은 거의 다 핸드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여서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런 기다림 끝엔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와 콘센트도 제공하지 않는 커피숍이라 슬로우 푸드, 슬로우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데요. 공간의 아늑함 보다는 현재로선 좋은 커피 맛의 경험을 극대화시키는 업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 3년 전 쉐이크쉑 버거 체인이 들어왔을 때처럼 해외 유명 식음료업체가 국내에 처음 상륙하면 많은 관심을 얻기 마련인데요. 그렇지만 어느 곳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커피 문화가 잘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거 같습니다. 또, 지금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편이라고도 합니다. 건물 인테리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한국은 마니아 문화가 발달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커피 마니아층이 얼마나 움직이는가가 관건일 거 같은데요. 이런 고급커피,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을 확장 하는 데는 확실히 일조할 거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동안 3년 넘게 공석이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로운 음악감독이 선임 됐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윤성은 평론가

오스모 벤스케라는 지휘자인데요.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했고요. 핀란드의 라티 심포니 상임지휘자를 거의 10년 정도 지낸 다음 지금은 명예 지휘자로 있습니다. 또, 2003년부터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재직하고 있고요.

 

베토벤과 말러의 교향곡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고국인 핀란드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음악으로 명성이 높은데요. 그의 음악 해석으로 독일음반평론가협회상, 그래미상 ‘교향악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객원지휘자로 2015년부터 서울시향과 벌써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요. 이번 선임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임 이후 4년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동안은 수석객원지휘자를 도입해 왔었는데요. 2016년 지휘자 추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내외 지휘자 300여 명을 검토해 13인을 선정해 객원지휘자로 초빙해 검증하는 과정까지 거쳤습니다. 그래서 2020년부터 1월부터 3년간 오스모 벤스케가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온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오케스트라 빌더’로 불리는 오스모 벤스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꽤 오랜 기간 공석이었던 만큼 엄격하게 선정도 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활약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알찬 소식 고맙습니다. 

이영하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