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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4월, 되풀이되는 질문

사회, 뉴스G, 평생

문정실 작가 | 2019. 04. 23

[EBS 뉴스G]

언제부턴가 '세월호를 기억하겠다'는 약속에 '왜 기억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후 4월이 되면 되풀이되는 질문, 세월호를 왜 기억해야 하는가- 오늘 뉴스G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니다.

 

[리포트]

 

얼마 전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북한의 교과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어, 정보기술 등 총 20권의 북한 교과서들은 2015년 발행된 것인데요.

 

이중에서 우리나라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초급중학 3학년 교과서에는 세월호 사고 관련 내용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북한 교과서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한국정부에 대해 “구조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신들의 체제 선전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지적입니다. 

 

한편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던 2014년, 미국 인디애나의 한 로스쿨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5년 전 방문자들이 남긴 애도의 말들은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세월호는 개인의 슬픔이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아픔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세월호 사고 5년, 우리와 상관없는 누군가는 세월호를 자기 나라 말로 기록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영상으로 남겨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한 한 외국인 감독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세월호는 끝나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세월호 이야기는 큰 정치적 움직임이 되어 더 젊은 학생 세대를 일깨웠고 그들이 좀 더 사회에 참여하도록 만든다는 것이죠.

 

한편 영국 유명 주간지의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세월호 사고와 그 이후를 지켜봤던 영국 작가는 자신의 저서에서 세월호 사고를 언급합니다.

 

그리고 당시 한국 사회에는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민주주의와 법치 수준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고 지적합니다.

 

겉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지만 인간의 생명에 대한 인식은 후진국 수준이었다는 것이죠.

 

해외에서 남겨진 세월호에 대한 기록들은 우리가 왜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지, 매년 4월 되풀이되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줍니다.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얻었지만,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잃어가는 것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