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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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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job아라> 손끝의 창조, 예술이 되다‥'영화분장사'

문화, 꿈을 잡아라, 평생

권오희 작가 | 2019. 04. 22

[EBS 저녁뉴스]

영화 속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관객이 빠져들기까지는 등장인물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분장'의 역할이 연기 못지않게 큰데요. '분장'이란 영역은 영화에서 얼마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요? 오늘 <꿈을 잡아라>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전시회장.

 

벽면 가득 걸린 유명 배우들의 얼굴 스케치, 수염과 비녀 등 극중 컨셉을 논의한 내용들이 빼곡히 적힌 종이가 눈에 띱니다.

 

이곳은 그동안 대중이 스크린에서 보고 기억하던 굵직한 캐릭터들의 탄생 과정을 담은 국내 최초의 분장 콘텐츠 전시회인데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총 지휘한 주인공은 조태희 분장감독.

 

20여 년간 충무로에 몸담았던 그는 '분장'이 단순한 메이크업이 아닌, 한 작품의 캐릭터 이미지를 완성하는 고도의 기술임을 이 전시회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태희 / 영화분장사

“영화에서 캐릭터를 창조하는 마법과 같은 존재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변화되는 과정은 고통스럽기도 하고 많은 공정을 거치지만, 그래도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 분장사들이 얼마나 노고가 있는지, 또 얼마나 항상 연구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분장이라는 직업 자체가 영화에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한 한 인물을 창조해내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는 이름보다 그가 만든 캐릭터로 우리에게 더 익숙합니다.

 

극 중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라 특수 가발은 물론 수염과 각종 장신구까지 모두 별도로 제작해 사용하며 영화 속 한 인물을 탄생시켜왔는데요.

 

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분장도, 캐릭터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태희 / 영화분장사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분장에 있어) 창조적인 면과 고증이 적절히 소화돼서 (결과물이) 나와야 하지 않나 항상 생각을 하고 있고요. 캐릭터가 중첩되지 않는 부분을 가장 신경을 쓰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죠. 아무래도 히트작이면 히트작일수록 사람들의 뇌리와 생각에 분명히 박혀있는 캐릭터들이 있을 거거든요. 근데 다음 작품에 나올 때 그 (예전)작품을 완벽하게 없애줘야 관객들이 몰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정이 있고 또 수많은 분장 테스트와 스케치를 해서 이 얼굴에 이 모습이 가장 어울리겠다고 근접할 때까지...”

 

이처럼 화려한 은막의 뒤편에는 관객은 미처 눈치 채지 못할 세부묘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장의 세계가 있는데요.

 

극중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고민을 거쳐 만들어낸 섬세한 결과물은 스크린을 통해 하나의 캐릭터로 완성되어 대중을 열광하게 합니다.

 

인터뷰: 조태희 / 영화분장사

“굉장히 많은 부분들이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걸로 해결되지 않는 게 메이크업이거든요. 분장이나 메이크업은 유일하게 접근성이 CG나 이런 부분들로 해결되지 않게끔 되어 있어서, 손 기술을 사용해야 하고 또 배우 얼굴에 직접 해야 하는 분장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매력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한테 좀 더 나은 길잡이나 토대가 될 수 있는 걸 만들어주는 게 지금 저의 연차에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의 손끝기술은 어느새 캐릭터를 창조하는 예술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