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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인류 최후의 금고'에 닥친 위기

과학·환경, 뉴스G, 평생

김이진 작가 | 2019. 04. 15

[EBS 정오뉴스]

세계 각국의 작물 씨앗 100만 점 이상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인류를 식량 위기로부터 지켜줄,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인데요.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같이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씨앗은 안전하게 보존되도록 설계된 국제 종자 저장고에, 예측하지 못한 위기가 닥쳤다고 합니다.  '인류 최후의 보루, 희망'이라 불리는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에 닥친 위기,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엔 인류의 종말을 대비한 독특한 건물이 있습니다. 

 

‘인류의 최후의 금고’라고 불리는 건물 지하 깊숙한 곳에 보관되어 있는 귀중한 자원- 

 

세계 각국에서 보낸 각종 작물의 씨앗입니다. 

 

2008년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 

 

10주년이던 2018년, 국제종자저장고에 보관된 작물 씨앗은 100만 점을 돌파했습니다. 

 

벼, 기장, 참깨 등 우리나라 종자 1만 3천 여 점도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소에 보관되어 있죠. 

 

씨앗을 보관하고 있는 이 거대한 금고는 수천 년 동안 녹지 않던 ‘영구 동토’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핵폭발이나 소행성 충돌, 강진에도 끄떡없도록 설계되었죠.

 

지구에 대재앙이 닥치더라도, 씨앗을 보존해 인류가 다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처 계산하지 못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제 종자 저장소가 위치한 스발바르제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급격하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습기로부터 종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거라 믿었던 영구동토층마저 녹아내릴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7년엔, 입구가 침수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연구진들은 각국이 현재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2100년 경, 스발바르의 기온이 10도 더 상승할 거라고 예측합니다. 

 

2008년 완공 당시, 향후 200년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천재지변을 견딜 수 있을 거라 여겨졌던 인류 최후의 희망, 씨앗 금고- 

 

하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우리에게 다시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