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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영국 여학생들의 값진 승리, 무상 생리대

사회, 뉴스G, 평생

김이진 작가 | 2019. 04. 11

[EBS 뉴스G]

지난 해, 스코틀랜드는 모든 여학생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스코틀랜드의 뒤를 이어, 영국도, 내년부터 무상생리대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 배경엔, 영국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었죠. 2년여 동안, 무상생리대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온 영국 여학생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매달 자신이 겪어야 하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여학생들- 

 

“생리 기간 중에 (생리대 대신) 양말로 속옷을 쌌어요”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양말과 휴지, 헌 옷으로 대신하는 ‘생리빈곤’은 가난한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지난해 9월부터, 세계 최초로 무상생리대 정책을 시작한 스코틀랜드- 

 

약 75억원의 예산을 들여,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39만 5천여 명의 ‘모든 학생’에게 매달 무료로 생리대를 지급합니다. 

 

“스코틀랜드처럼 부유한 나라에서 누군가 기본적인 위생용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 

-스코틀랜드 공중보건장관 에일린 캠벨 -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뒤를 이은 나라 

 

“스코틀랜드도 했는데 우리도 할 수 있죠! ” 

 

내년부터 무상생리대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영국입니다. 

 

정부의 정책을 앞당긴 건 자신들의 요구를 당당하게 주장해 온 영국 소녀들이었죠.

 

2017년, 여학생들은 프리피리어즈(#freeperiods)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어 그들에게 익숙하고 파급력이 큰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했습니다. 

 

그리고 숨겨 왔던 이야기들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죠. 

 

“나는 롤휴지 하나로 속옷을 감쌌어요” 

“영국에서는 10명 중 1명의 학생이 생리대를 살 경제적 여유가 없다”

“우리는 생리빈곤을 끝내길 원합니다” 

 

2017년 12월에 개최한 시위엔 2000여 명이 참가해 무상생리대 문제를 사회이슈로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요.

 

영국에서 무상생리대 운동을 처음 시작하고 이끈 한 사람- 

 

당시 17세 여고생이던 아미카 조지였습니다. 

 

“나는 여학생들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학교에 결석한다는 BBC의 기사를 읽었어요.”

 

한 해 약 13만 7천여 명의 영국 여학생이 생리대를 사지 못해, 결석을 하는 현실을 접한 아미카 조지는 생리빈곤의 문제를 가난한 개인의 문제로 여겨온 사회의 시각을 모두가 당연히 누려야 할 학습권의 문제로 바꾸어 놓으며 무상생리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갔습니다. 

 

"교육받을 권리는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생리대를 살 여력이 없다고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있어선 안 됩니다."

 

영국 정부의 무상생리대 정책이 발표되던 날, 열일곱살 고교생에서 대학생이 된 아미카 조지는 자신의 SNS에 짧고 강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We did it !!! 우리가 해냈습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