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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부모님에겐 절대 말하면 안 돼! 온라인 그루밍

사회, 뉴스G, 유아·초등

김이진 작가 | 2019. 03. 25

[EBS 정오뉴스]

아동을 노리는 신종 성범죄가 온라인상에서 날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채팅을 통해 아동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아이들을 멋대로 조종하는 '온라인 그루밍'인데요. 최근 영국의 국립범죄수사국은 4세에서 7세까지의 미취학 아동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온라인 그루밍'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기 전에, 꼭 알려줘야 할 것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일곱 살 딸을 둔 미국의 한 아빠는 딸이 누군가와 온라인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습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수많은 부모들에게 온라인에 도사린 위험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래와 춤 실력을 공유하는 앱에 접속한 일곱살 딸에게 친절하게 건네진 말-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이를 묻더니 

 

-안녕 

-안녕 

-몇살이니? 

-일곱살 , 너는? 

-아홉살이야 

-사진 좀 보내봐 

-이쁘다 

-티셔츠 벗은 사진도 보내봐 

 

대화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티셔츠 벗은 모습 보고 싶다 

-난 못해 

-넌 할 수 있어 

 

사진 전송을 거절하지만, 간곡하게 다시 부탁하죠.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돼,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그리고, 둘만의 비밀이라는 말로 안심시킵니다. 

 

나는 이 아이의 아빠고, 경찰관이다. 

나는 너의 아이피주소와 접속지를 수집했다 

 

하지만, 대화 속에서 불편함을 느낀 아이는 곧장 아빠에게 알렸고, 아빠의 개입으로 위험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가 공개한 대화 내용은 온라인상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아동대상 신종 성범죄, 온라인 그루밍을 시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온라인 대화를 통해 접근한 아동에게 친절을 베풀며, 호감과 신뢰를 쌓은 뒤, 아동과 성적인 대화를 하거나, 누드사진을 얻어내 유통하고, 때론 직접 만남까지 시도하는 성범죄입니다. 

 

온라인그루밍은 채팅과 댓글기능이 있는 각종 소셜미디어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게임 중에 벌어집니다. 

 

가해자들의 범행수법은 날로 교묘해져, 빠르면 단 몇 분만에도 아동을 설득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은 위험한 대화를 부모들에게 숨기는 현실입니다. 

 

이에, 영국의 국립 범죄 수사국은 4세에서 7세의 미취학 아동에게 전하는 세 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공개했는데요. 

 

온라인 그루밍 가해자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미끼 영상과 사진 공유 요구, 채팅에서 쓰는 대화 내용 등을 미취학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날로 증가하고 있는 아동대상 온라인 그루밍을 줄이려면 미취학 아동들에게 직접 어떤 상황이 위험하고, 또 옳지 않은지 교육하는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각 연령대에 맞춘 세편의 애니메이션엔 공통적으로 전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온라인 그루밍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동요령이기도 한데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다, 이상한 상황을 만나면 부모님이나 믿을 만한 어른에게 이야기하라는 겁니다. 

 

2017년 자신의 딸이 마주쳤던 위험을 공유했던 아빠 또한 부모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해주세요. 아이들이 알게 해주세요. 부모와 가족에게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것을”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