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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돼지 에스더가 보여준 '진짜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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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진 작가 | 2019. 02. 14

[EBS 뉴스G]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 해입니다. 돼지는 실제로 지능이 꽤 높고, 깨끗한 동물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돼지와는 꽤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는데요. 돼지에 대한 편견을 변화시키고 있는 유명한 돼지가 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돼지 에스더 인데요, 에스더가 '대단한 돼지'라 불리는 이유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동물로 선정된 주인공-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돼지입니다. 

 

그에겐 ‘에스더’라는 이름이 있고 아껴주고 보살펴주는 가족과 자신의 일상을 궁금해 하는 수많은 팬이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돼지 에스더" 

"돼지는 팬 100만명의 도움으로 암을 물리친다"

 

건강에 이상이 왔던 작년엔, 50만 달러라는 거금이 모였죠.

 

에스더의 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거대한 CT장비를 마련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에스더는 캐나다에서 CT진단을 받은 가장 큰 동물이다"

 

에스더의 몸무게는 약 300킬로그램- 

 

애완돼지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일반돼지, 즉 ‘식육용 돼지’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더가 다른 돼지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2년, 캐나다인 스티브와 데릭은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미니돼지를 입양합니다. 

 

당시엔 몸무게1.8킬로그램에 불과했던 작고 귀여운 에스더입니다. 

 

하지만, 미니돼지인 줄만 알았던 에스더의 몸은 점점 불어났는데요. 

 

에스더는 미니돼지가 아니라 일반돼지였던 겁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에스더를 돼지농장으로 돌려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여느 돼지와 다를 바 없는 운명을 맞게 될 거란 걸 잘 알았기 때문이죠. 

 

“에스더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족으로 사랑하고 우리가 하는 말도 다 알아듣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죠. 그녀는 우리와 똑같이 감정을 느껴요. 그녀는 살아있고, 사랑하고, 감정 있는 생명이에요. 상품이나 한 조각 고기가 아니고요. 여러분도 보고 깨달았으면 해요” -스티브 젠스키- 

 

비좁은 돼지 축사가 아닌 안락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에스더의 일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돼지는 미련하고 더러우며 식탐만 있는 동물이 결코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며, 돼지에 대한 편견을 하나하나 깨뜨려간 에스더- 

 

“에스더를 통해 돼지가 얼마나 똑똑하고 감정적으로 예민한 동물인지 깨닫게 됐다” 

 

에스더의 행복한 미소에 오래된 식습관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베이컨과 돼지고기를 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두 아빠의 삶 전체를 바꾸어놓았죠. 

 

상품성이 떨어져 버림받은 농장동물을 보살피는 보호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겁니다. 

 

오늘도 이 세상 모든 돼지를 대표해 사람들 앞에 나선 에스더- 

 

비좁은 세상에서 벗어난 에스더는 돼지를 고기로만 취급해 온 세계를 조금씩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에스더는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 당하는 다른 돼지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돼지입니다. 우리가 한 일이라곤 에스더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 뿐입니다.” 

스티브 젠킨스·데릭 월터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