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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교육현장> 수능 영어 4등급 서울대 합격 논란

한 주간 교육현장

이영하 작가 | 2019. 02. 08

[EBS 한 주간 교육현장]

용경빈 아나운서

올해 서울대 정시전형 최초합격자 가운데 40%는 수능 영어 성적이 2등급 이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영어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진봉 교수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서울대하면 아무래도 최상위권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대개 1등급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요?

 

최진봉 교수

이게 절대평가가 됐어요. 영어성적 같은 경우 절대평가가 되면서 원래는 수능이 상위 4%안에 들어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근데 영어성적 같은 경우 90점 이상만 되면 모두다 1등급을 받을 수 있어요. 퍼센트에 관계없이. 그러다 보니까 변별력이 좀 떨어지잖아요. 

 

거기에 대학들이 이걸 또 어떻게 적용을 했냐면요 영어성적 같은 경우는 등급 간 격차를 줄였어요. 예컨대 서울대 같은 경우 1등급과 2등급 사이에 점수 격차가 0.5점이에요.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있거든요. 1등급에서 9등급까지의 차이가 결국 4점 밖에 안 나는 거예요. 근데 일반적으로 다른 과목들 같은 경우 1등급과 2등급 사이에 5점 차이가 난다거나 2등급에서 3등급에서 7점 차이가 난다거나. 물론 학교마다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등급별로 차이가 좀 많이 띄어지거든요. 그러면 성적이 1등급이 된 친구와 2등급을 받은 친구는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서울대에 합격하기 어렵죠. 

 

대부분 서울대를 예전에 합격한 수준을 보면 전부, 거의 모든 과목이 1등급을 받아야만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영어를 4등급 받은 학생들이 서울대에 최초합격이 된 거예요. 근데 이게 올해 뿐 아니라 작년에도 그랬거든요. 이게 바로 영어 절대평가. 그 다음에 학교마다 영어 성적의 등급 간 격차를 줄이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예를 들면 고려대 같은 경우도 이거보다 약간 차이가 나긴하지만 1등급과 2등급 차이를 2점. 이정도 줬어요. 그러니까 이 점수 차로는 변별력이 없게 된 거죠. 반대로 연세대 같은 경우는 이 점수 차를 좀 늘려놨거든요. 예를 들면 1등급을 100점을 주고. 2등급 같은 경우 95점을 주고. 3등급 같은 경우 87.5점을 줬어요. 그러니까 변별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2등급 이하의 합격률이 아주 줄어들었어요. 5%에 불과했는데. 고려대 같은 경우 점수 차가 많이 안 나다 보니까 2등급 이하의 최초합격자 수가 80% 이상이에요. 이런 차이가 난 것이 결국은 영어 점수에 대한 변별력이나 등급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낮은 등급을 받고도 서울대에 합격하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용경빈 아나운서

결국은 수능 영어 비중이 줄어든 데부터 나타난 건데, 일각에선 '영어 실력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최진봉 교수

그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이러다 보니까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별로 안 하는 거예요. 영어에 쏟는 시간보다 차라리 국수탐구영영 이런 부분에다 공부를 많이 하는 거죠. 왜냐면 거기에 변별력이 크기 때문에 영어 점수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점수를 올리면 훨씬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거잖아요. 변별력이 커지니까.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이 영어공부 하는 시간을 줄이고, 학교에서도 영어공부에 대한 부분을 줄이려는 의도가 보여지는 그런 일들도 일어나고 있고요.

 

또 하나 우려되는 건 뭐냐면 대학들이 공대 같은 경우 영어로 된 원서로 공부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영어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영어 원서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들도 있어요. 대학 입학한 다음에 원서로 공부하게 되면 그 원서를 가지고 공부하게 되는데 능력이 떨어지면 원서를 이해 못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또 대부분 대학들이 원어로 수업하는 과목들이 많이 개설이 되어있는데 그런 과목들을 수강하는 데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문제도 생기고 있는 것이죠. 

 

용경빈 아나운서

다음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전북 지역에서 초중고 학생 20여 명이 떠난 어학연수에서 인솔교사가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에 이어 성추행까지 했다. 이게 굉장히 안타까운 얘기에요. 

 

최진봉 교수

네. 사실은 어학원들이 자질이 없는 선생님들이나 인솔교사를 뽑아가지고 사실은 인솔교사라고 하는 것은 어학원이 자체적으로 선발하는 거잖아요. 영어 좀 하거나 아니면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뽑아서 인솔 교사로 보내게 되니까 이 사건 같은 경우 28살인 A씨라는 분이 28명을 데리고 2017년에 어학연수를 떠난 거예요. 필리핀으로. 근데 가가지고 아이들이 쓰레기 함부로 버린다, 또는 자기 모자를 깔고 앉았다. 이런 이유로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9살, 10살 아동들도 있었거든요. 근데 모 학생의 성기를 만지면서 이런 얘기까지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학생이 받았을 수치심이라고 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 아니겠어요. 이런 성추행까지 했고. 

 

그리고 나서 이게 문제가 되가지고 검찰이나 법원에 신고해가지고 재판을 받게 됐어요. 1년 6개월 동안 여러 가지 주장을 내세우면서 예를 들면 훈계를 하기 위해서 했다. 이런 해명을 내놓으면서 재판을 연기시켜가지고 그 어린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당할 정도로 계속해서 법원에 출석해서 검찰 조사도 받고, 법원에 가서 진술도 하고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된 거죠. 그러니까 학생들을 괴롭혔고요. 11명 모두가 법정에 출석해서 진술하고 증언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도 문제라고 보여지고요. 그래서 법원에서 아주 이건 죄질이 나쁘다 해서 실형을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을 했어요. 저는 이건 잘했다고 봐요.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을 그냥 이렇게 내버려두면 안 되고. 어린 학생들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줬습니까. 

 

그리고 이 어학원. 저는 이 어학원에게 700만 원 벌금 선고를 했거든요. 저는 좀 약하다고 생각해요. 어학원들이 이런 식으로 하니까 싼 돈 주고 쓸 수 있는 인솔교사들. 자질도 없는 사람들을 뽑아서 보내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더 어학원들이 제대로 윤리,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좀 엄벌에 처하는 게 필요한데 이번에는 700만 원 벌금만 물리고 끝나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또, 최근 한국교원단체에서 교사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비공개하는 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교육부에 촉구했습니다. 

 

최진봉 교수

네. 이게 왜냐면요. 부모님들은 교사들 전화번호를 알잖아요. 그럼 전화해서 이런 분들도 있대요. 술 취해서 주정하는 경우. 밤에. 또는 누구를 소개시켜 주겠다. 이런 얘기하는 분도 많이 있대요. 물론 모든 부모들이 그런 건 아니겠죠. 그러다보니까 교권 침해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밤중에 아이에 대해서 얘기하고 아이 약 챙겨 먹여라 이런 얘기하고. 이러면 교사가 교육하는 데 집중하지 못하고 사적인 부분까지도 침해당하고. 요즘엔 직장에서도요 카톡 같은 거 못하게 하잖아요. 퇴근하고 나서는. 근데 선생님들한테는 밤늦게 전화해가지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누구 소개해주겠다, 술주정을 하는 등 이런 행동이 있다 보니까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교원단체에서 이거 좀 금지해 달라 이렇게 한 거고요.

 

근데 일부 학부형들은 맞벌이로 바쁘니까 아이에 대해 얘기하고 이럴 수 있는 시간이 결국 저녁 밖에 없으니까 교사들의 개인 전화번호를 꼭 알아야겠다 이렇게 주장하는 분도 있어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교사도 개인 사생활이 있고. 또 개인 전화번호를 굳이 알 필요가 없잖아요. 학교에 연락해서 할 수 있고. 다른 방법으로. 이메일이나 그런 방법으로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교사들의 교권을 침해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이런 요소들을 제한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실제로 그런 교사의 응답이 80% 가깝게 나온 거 보면 반드시 필요할 거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영하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