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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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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진정한 삶을 지향하는 학교

교육

문정실 작가 | 2019. 02. 08

[EBS 정오뉴스]

흔히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인식됩니다. '목표'는 명확한 반면에,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철학'이 있는 학교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오늘 뉴스G에서는 철학이 있는 학교를 만나봅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미국 동부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 베넷 스트리트 스쿨.

 

강사가 커다란 작업대 위로 몸을 구부리며 직접 설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정교하게 잘라 대패로 다듬고, 드릴로 구멍을 내는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노스 베넷 스트리트 스쿨에서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악기와 가구를 제작하고 책을 만들거나 자물쇠를 수리하는 등의 전통 기술을 가르칩니다.

 

일종의 직업학교인 것이죠.

 

1881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이 학교는 처음에는 이민자 여성과 아동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평생 교육을 위한 기관으로 발전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습 내용은 바뀌었지만 설립 이념만큼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데요, 

 

바로,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공' 중심의 교육입니다. 

 

이 학교의 기본 철학은 어린이들이 목재로 장난감과 용품을 직접 만드는 스웨덴식 교육 시스템 '슬로이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공작 교육을 통해 기초적인 도구 학습법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자질을 개발하고 키우는 것인데요,

 

마찬가지로 이런 '수공 작업'을 통해 학생에게 생업을 꾸려 나가는 방법뿐 아니라, 진정한 삶을 지향하도록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작은 실수 하나도 소중한 경험이 되죠.

 

“실수는 중요합니다. 실수가 없으면 한계를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 교육에서 실수를 만나는 것은 중요합니다. 실수를 만나기 전에는 어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이런 철학과 경험 덕분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 편입생과 새로운 삶을 꿈꾸는 성인들이 많이 찾는데요,

 

책이나 악기를 만들고, 가구를 제작하는 등의 9개 정규 과정에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보스턴의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통해 전통기술 교육을 공유하고, 다양한 공공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 도시 곳곳에 삶을 중요시하는 철학을 새기고 있습니다. 

 

노스 베넷 스트리트 스쿨은 학교를 뛰어넘어, 보스턴이라는 도시를 형성하는 '상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