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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아이들이 도시를 디자인하면

뉴스G

문정실 작가 | 2019. 01. 10

[EBS 뉴스G]

우리 사회에서 결정되는 많은 것들은 어른들에 의해 내려지죠. 이 과정에서 고려되지 않는 아이들은 인구의 1/4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한 도시에서는 도시계획에 아이들을 참여시켜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뉴스G에서 만나봅니다.

 

[리포트]

 

미국 로키산맥의 동쪽 해발 1,600m 지점에 위치한 볼더 시.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몇 년 전 어린이 친화적인 도시로 변신했습니다.

 

도시 재생계획을 준비하던 중,만약 아이들을 위한 공원을 만든다면, 주인공인 아이들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도시 디자인 아이디어를 내는 '꿈나무 볼더'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집값이나 교통 체증 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그 대신 실제로 살아본 경험에 근거해 자신들의 생각을 기록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현장체험학습을 떠나 마음에 드는 것은 초록색 사진틀에 넣고 쓰레기처럼 보기 싫은 것들은 빨강 프레임에 넣게 한 것이죠.

 

고학년들은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상상한 공간에는 집값이나 차, 자기 자신, 회사보다는 재미, 놀이,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아닌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 디자인한 것입니다.

 

“제가 낸 아이디어는 '나무집'을 짓는 거였어요. 새를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리고 지금 보시는 이 다리를 만드는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물론 아이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습니다. 

 

훨씬 중요한 '가치관'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포용력이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된 4년 후 볼더 시는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부터 휠체어를 이용하는 할머니, 공원에서 노숙하시는 아저씨까지 모두를 위한 도시로 재탄생했습니다.

 

세 블록마다 자연과 놀이공간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친화적인 공간이 완성된 것이죠.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마라 민처 씨는 그동안 도시 계획들에서 배제되어 온 어린이들의 존재를 깨닫고, 이민자와 노인, 장애인 등 도시에서 소외되는 또 다른 존재는 없는지, 공동체 전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의 눈으로 디자인한 도시의 모습은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도시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도 아이들의 눈으로 돌아보면 어떨까요?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