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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익명 소통 창구 '대나무숲'‥게시글 기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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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스쿨리포터 / 광양제철고등학교 | 2019. 01. 10

[EBS 저녁뉴스]

학교별로 익명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SNS 커뮤니티 대나무숲은 학생들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익명의 사연들에 대해 명확한 게시 기준이 없다 보니 운영진과 이용 학생들 사이에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남 광양제철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한 고교 학생들의 소통창구인 '대나무숲'에 페미니즘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후 약 한 달 간, 해당 '대나무숲'에는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올리지 말라는 게시글이 잇따랐습니다.

 

학교 이미지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보기 불편하다는 비판이 계속되면서 화살은 '대나무숲' 운영진에게 향했습니다.

 

인터뷰: 이수빈 / 대나무숲 운영진

"왜 이 글을 올리냐, 이 글을 보기 되게 껄끄럽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고, 또 그 글을 안 올리자고 보니까 그 글을 원래 올린 사람들 있잖아요. 그분들이 왜, 이 글이 어떤 문제점이 있냐면서…"

 

'대나무숲' 운영진은 익명으로 접수된 사연들 중 규정에 맞지 않는 사연을 걸러낸 뒤 '대나무숲' 게시판에 올립니다.

 

하지만 '대나무숲'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게시글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다는 반응입니다. 

 

익명인 만큼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운영진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은영 / 고등학생

"(대나무숲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앞서 이슈가 되었던 페미니즘 관련 글을 비롯한 모든 글들이 엄연히 표현의 자유인데…"

 

인터뷰: 공주현 / 고등학생

"SNS라는 공개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폐쇄되었다기보다는 개방된 커뮤니티잖아요. 게다가 익명이기 때문에 누가 어떤 글을 올렸는지 확인도 못 하고요. 그래서 규정을 강화해야지만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 '대나무숲' 운영진은 적절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거듭하지만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수빈 / 대나무숲 운영진

"아무 글이나 올려줄 수가 없었는데, 이런 글은 되고, 또 이런 글은 안 된다는 그 기준을 저희가 정하려고 해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범위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항상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의 익명 소통공간인 '대나무숲'.

 

모두가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려면 운영진과 학생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EBS 스쿨리포터 이지연입니다.

이지연 스쿨리포터 / 광양제철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