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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세서미 스트리트로 돌아온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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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진 작가 | 2018. 12. 28

[EBS 뉴스G]

미국에는 아주 오래된 어린이용 TV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세서미 스트리트'인데요. 올해로 49년째 방영되고 있는 세서미 스트리트에 최근 좀 특별한 캐릭터가 합류했습니다. 집 없이 떠도는 노숙아동을 대변하는 캐릭터 '릴리'인데요. '세서미 스트리트'는 왜 노숙아동을 등장시킨 걸까요?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인형 캐릭터, 쥴리아, 카미, 릴리는 각각 커다란 장애물을 안고 살아가는 어린이들입니다. 

 

-"얘는 누구야?" 

-"우리 친구 쥴리아야" 

-"안녕, 쥴리아- 난 빅버드야" 

 

친구의 인사에도 대꾸가 없는 쥴리아는 자폐아동-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이 나랑 놀지 않아"

 

‘카미’가 외톨이인 이유는 에이즈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놀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과 달리 갈 곳이 없는 릴리는 집 없이 떠도는 노숙아동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등장인물들이죠. 

 

1969년 미국 공영방송 PBS에 첫 방영된 후, 49년째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는 ‘세서미 스트리트’- 

 

수많은 유명인들도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해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왔는데요. 

 

주 시청층은 미취학 아동-

 

아이들은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글자와 숫자를 배우는 동시에, 더 넓은 세상도 경험했죠. 

 

-엘모) 엘모 생각에, 우피의 피부는 아주 아주 예쁜 갈색이에요

-우피) 고마워 엘모, 너 그거 알아?

-엘모) 뭐요? 

-우피) 나도 네 털을 좋아해 

-엘모) 정말요? 

-우피) 그럼, 정말 멋진 빨간 색이잖아. 

 

제작진은 세상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이미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을 현실을 프로그램 안에 녹여왔는데요.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셨거든” 

-“이혼?” 

 

인구의 10퍼센트 이상이 에이즈 감염자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방영된 남아공판 세서미 스트리트엔 에이즈에 걸린 친구 ‘카미’를 등장시켜,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전달했습니다. 

 

작년에 자폐아동 쥴리아를 합류시킨 제작진- 

 

어린이들은 쥴리아의 행동과 친구들의 반응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어울리는 법을 간접 경험합니다. 

 

그리고, 미국 아동의 굶주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던 2011년-, 

 

세서미 스트리트엔, 새로운 친구 ‘릴리’가 등장했습니다. 

 

“다음 번에 식사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야 ”

 

결식아동 릴리가 첫 등장한 지 7년이 흐른 최근, ‘세서미스트리트’ 측은 마을에서 잠시 사라졌던 릴리의 복귀를 알렸는데요. 

 

집을 잃고 돌아온 릴리는 미국 전역 250만 명에 달하는 노숙 아동을 상징합니다.

 

“우리 가족에겐 더 이상 아파트가 없어요. 가족은 각각 다른 곳에서 지내요.” 

 

하지만 세서미스트리트의 친구들과 함께 힘겨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법을 깨우쳐가죠.

 

다르고 별나고 부족한 누구라도, 배척당하지 않는 마을, 세서미 스트리트- 

 

-"우리 중 누구도 완전히 똑같지 않아" 

-"맞아! 너는 ‘새’, 엘모는 괴물, 나는 요정이잖아 우린 모두 달라"

 

세계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가는 비결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