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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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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만학도, 꿈과 끼를 펼치다

교육 현장 속으로

권오희 작가 | 2018. 12. 27

[EBS 저녁뉴스]

가정 형편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배움은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는데요. 늦게나마 배움의 길에 들어선 어르신들이 지난 1년간의 문,예,체 교육활동의 결과를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배움의 길엔 조금 늦게 들어섰지만, 이날만큼은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만학도 어르신들의 모습,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강동구의 고덕평생학습관.

 

리듬악기 연주와 흥겨운 민요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박자를 맞추는 것도,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쉽진 않지만 어르신들의 얼굴엔 소녀 같은 미소가 번지는데요.

 

인터뷰: 김명순 / 중학 1단계 

“좀 떨려요. 마음이 두근거리고 좀 떨려요. 여러 분들 앞에 섰다는 것도 좋고, 이렇게 선생님들을 잘 만나서 공부하고, 친구들도 다 잘 만나서 좋은 점이 많아요.”

 

인터뷰: 김화순 / 중학 1단계

“우리가 어려서 못 해봤던 걸 지금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무척 감사해요.”

 

학력인정 성인 문해과정인 ‘고덕행복학교’에서 지난 1년간의 교육활동을 되돌아보며, 그 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연령과 삶의 경험을 가진 학습자들이 배움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우치고,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인터뷰: 조정원 / 서울특별시교육청 고덕평생학습관 평생학습과

“어르신들이 개인적, 사회적 상황 때문에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에 못 다니고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그런데 그 분들이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셔서 저희를 찾아오셨고, 그러다 보니까 맺힌 한도 풀고, 또 놀이처럼, 그리고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학교를 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하시니까, 오늘 무대에서 이렇게 박수 받고 이러시니까 어머님들이 굉장히 기뻐하셔서 저도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늦깎이 학생들은 마치 학예회를 준비하는 어린 학생들처럼,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작은 무대일지 몰라도, 학생들에겐 배움의 즐거움을 발산하는 설렘의 시간. 

 

진한 감동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데요.

 

인터뷰: 안인숙 / 초등 2단계

“(동기) 언니가 (무대에서) 책을 읽는데, 엄청 좋아서 눈물이 났고,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무척 행복했어요.”

 

인터뷰: 김용복 교사 / 고덕행복학교 국어과 

“비록 우리 학생들은 적령기에 여러 가지 여건으로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많은 분들이라서, 오늘 그 지혜의 보따리를 풀어놓아서 우리들이 보는 기분이 굉장히 흐뭇하고 기쁩니다. 저 분들이 세상에 나가서 이제 그 한을 풀고서 자신감 있게 세상을 살아가리라고 믿습니다.”

 

흘러온 세월에 지워질 만도 하건만, 점점 더 짙어지기만 한 ‘배움의 꿈’. 

 

수십 년을 돌아 다시 배움의 기회를 찾은 만학도들에게,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인터뷰: 이순임 / 중학 1단계

“옛날에는 잘 몰랐죠. 어디 가서 글을 물어도 잘 몰랐고, 어디 찾아가려고 전철 탈 때도 힘들었는데, 여기에서 배우고 나서 전철 타는 것도 잘하고, 은행일 같은 것도 잘 보고, 모든 걸 다 잘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해요.”

 

인터뷰: 오한분 / 초등 2단계

“앞으로도 더 열심히 다녀서 공부도 더 잘하고, 열심히 끝까지 잘 다니겠습니다.”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