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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순록 루돌프의 슬픈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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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진 작가 | 2018. 12. 25

[EBS 뉴스G]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이 있죠.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순록입니다. 활기찬 모습으로  크리스마스 풍경을 빛내주는 순록이지만, 사실 매년 쉽지 않은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순록이 맞이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매년 12월, 크리스마스와 함께 무척이나 바빠지는 동물-

 

산타 할아버지의 단짝, ‘순록’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하늘을 거침없이 달리는 순록에겐 뒤늦게 알려진 비범한 능력이 있는데요.

2013년, 과학자들은 밤이 길어지는 겨울철엔 순록의 눈 색깔도 푸른 빛으로 변한다는 것을 발견습니다.

 

마치 고양이처럼, 빛의 양에 따라 안구의 반사막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빛이 많은 여름엔 금빛이지만, 빛이 줄어드는 겨울엔 푸르게 빛나는 눈 덕분에, 밤에도 잘 볼 수 있는 거죠.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은 모두 ‘암컷’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뿔’ 이 그 증거인데요.

 

짝짓기가 끝나는 12월에 뿔갈이를 하는 수컷은 크리스마스엔 뿔이 없는 상태가 되지만 암컷에겐 뿔이 여전히 남아있죠.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일랜드의 과학자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비밀을 풀어줄 재미있는 계산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바로 ‘산타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방법’입니다.

 

과학자들은, 산타와 순록이 선물 배달을 완료해야 하는 31시간 동안, 여행해야 하는 총 거리와, 썰매의 속도, 썰매에 실어야 하는 선물의 무게를 계산했습니다.

 

각 가정에 평균 2.4명의 어린이가 살고 있다고 가정하면, 방문해야 하는 가정은 9억 곳 이상-

 

선물의 무게만 4백만톤으로, 타이타닉호의 80배 이상 입니다.

 

가정 사이의 평균 거리가 1.5 킬로미터라면, 산타의 썰매는 31시간 동안, 15억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데요.

 

배달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선, 초당 12000킬로미터를 질주해야 하죠.

 

중요한 건 엄청난 무게의 썰매를 끌고 초고속으로 달려야 하는 순록의 숫자로, 순록, 6백7십만 마리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구엔 과연 몇 마리의 순록이 살고 있을까요?

 

지구상의 순록을 다 불러 모은다면 산타의 썰매를 끌 수 있을까요?

 

최근 20년 동안 50퍼센트 이상 줄어든 순록의 숫자-

 

1990년대 중반 470여만 마리였던 순록 중 현재 남아 있는 순록은 약 210만 마리 뿐입니다.

 

주 서식지인 북극에 불어 닥친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눈이나 얇은 얼음 속에 숨어있는 이끼와 영양가 많은 식물을 파먹으며 겨울을 보내는 순록-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진 북극에 비가 많이 내리고, 이 비가 눈 위로 떨어져 두껍게 얼어붙는 바람에, 얼음 밑에 있는 겨울철 식량을 파먹지 못한 순록이 굶어 죽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북극에 얼음이 계속 늘어나면 몇 십 년 안에 순록이 자연소멸 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억 속에 늘 밝고 힘찬 모습으로 남아 있지만 매년, 생존을 위협하는 겨울을 맞이하는 순록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일까요?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