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환경

공유 인쇄 목록

<뉴스G> 사라진 비닐봉투, 15억 장! 호주의 실험

과학·환경

김이진 작가 | 2018. 12. 17

[EBS 정오뉴스]

올 한 해, 세계 각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했는데요. 호주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무려 80퍼센트 가량 감소한 건데요. 호주가 일회용 비닐봉투를 퇴출시킨 비결,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해 5월, 태국에서 구조된 '둥근 머리 돌고래' 한 마리.

 

그리고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구조된 바다거북- 

 

이들의 생명을 위협한 것은 일회용 비닐봉투였습니다. 

 

구조된 돌고래의 몸 안엔 무려 80여장의 비닐봉투가 있었습니다. 

 

“돌고래는 뱃속에 가득 찬 비닐봉투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세계에서 일년 간 사용되는 일회용 비닐봉투는 약 5조 장-

 

'사용량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전 세계의 과제인데요. 

 

호주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단 3개월 만에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이 80퍼센트 감소한 겁니다. 

 

“비닐봉투와 작별인사를 하세요” 

 

올해, 2개 주를 제외한 호주 전 지역에서 실시된 '일회용 비닐봉투 제공 금지'에 따른 변화입니다. 

 

소매업자들이 매장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제공할 경우 건당 최대 6300호주 달러, 약 510만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매년 수십억 장의 비닐봉투를 배출해 온 호주의 대형 유통망 울월스와 콜스 역시 올해 7월 1일부터, 비닐봉투 금지 정책에 기꺼이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적잖은 진통도 있었습니다. 

 

공짜 일회용 비닐봉투가 사라지자, 매장 직원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사례가 빈번했고, 급기야, 이런 캠페인 광고까지 등장했죠. 

 

(손님) 

“그냥 봉투라구요, 알겠어요? 왜 내가 산 물건을 공짜 일회용 비닐봉투에 담아갈 수 없다는 거죠?”

(거북이) 

“왜인지는 너도 알잖아. 이 친구야”

 

그러나 금지 시행 후,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성적표- 

 

7월 이후, 호주 내 비닐봉투 사용량이 15억 장이나 감소한 겁니다. 

 

편리하고 익숙한 습관을 버리고, 장바구니라는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시민들- 

 

금지 정책이 시행된 몇 달은, 생각과 습관을 전환시키는 계기로 작동한 겁니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세계 각국이 ‘줄여야 한다’는 같은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2018년 한 해 -

 

사람들의 습관을 지속적으로 바꿀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각국의 ‘비닐 봉투 실험’은 계속될 겁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