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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불건전한 랜덤 화상채팅 앱,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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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재 스쿨리포터 / 대천고등학교 | 2018. 12. 13

[EBS 저녁뉴스]

실시간 영상으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랜덤 화상 채팅 앱'. 한 번쯤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신지요? 최근 이 앱을 불건전하게 악용하는 일부 사용자들 때문에 불편한 경험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충남 대천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영상통화를 하듯 스마트폰 화면 속 누군가와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 중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자 새로운 사람과 연결됩니다.

 

국적,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실시간 사용자들과 무작위로 연결되는 이 앱은 영상채팅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앱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심심함을 달래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즐겨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예훈 2학년 / 충남 대천고

"(랜덤 화상채팅 앱에서) 제가 원하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분들을 만났는데 제 진로상담도 해주고 진학상담도 해줘서 고민도 풀렸고, 그리고 그간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쌓이는 게 있었는데 그것도 풀린 것 같아서…"

 

그러나 최근, 랜덤 화상 채팅 앱을 악용한 각종 범죄들이 기사화되고,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의 리뷰가 게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늘고 있는데요.

 

랜덤 화상채팅 앱 이용경험이 있는 고등학생 2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5%의 학생들이 욕설, 인신공격, 성희롱 등의 불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현우진 (가명) / 고등학생

"제 의사는 상관없이 저보고 몸 좋냐면서 옷을 막 벗어보라는 성적수치심을 느끼는 말을 계속 했어요."

 

인터뷰: 박성진 2학년 / 충남 대천고

"아무 이유 없이 욕을 한다든지 저를 보자마자 외모를 비하하더라고요. 특히 외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제가 동양인인 걸 알고는 눈을 옆으로 찢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앱의 신고기능을 통해 불쾌한 언행을 하는 이용자의 계정을 정지시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새 계정을 다시 만들 수 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서준 (가명) / 고등학생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서 맞서 대응도 해보고 신고도 해봤는데 제가 욕설을 듣는 횟수는 전혀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욕설을 하는 사람을 만나도 그냥 뭐 그러려니 하는 심정이에요."

 

이처럼 학생들은 앱에서 빈번하게 겪는 일들에 이미 익숙해져서, 혹은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불쾌한 일을 겪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강진아 센터장 / 보령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성적으로 몸캠이나 이런 것처럼 청소년이 피해자가 됐을 경우에 또 정신적으로 우울이나 불안이나 이런 공황장애가 따라오는 그런 현상들이 있고요."

 

랜덤 화상채팅 앱이 학생들에게 즐거움보다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EBS 스쿨리포터 양성재입니다.

양성재 스쿨리포터 / 대천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