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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교육

교육 현장 속으로

조희정 작가 | 2018. 12. 05

[EBS 저녁뉴스]

지난달, 시각장애 청소년들의 미술 수업을 위해 노력해온 전문가들의 포럼이 있었습니다. 예술 활동에 있어 장애는 한계가 아닌 가능성임을 그동안 일선 교육 현장에서 확인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시죠.

 

[리포트]

 

늦은 저녁, 서울 시내의 한 공유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에게 미술수업을 진행하는 단체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의 교육 결과물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포럼인데요.

 

예술가, 교사와 교수, 대학생, 일반인 등 포럼에 참여한 다양한 이들은 각자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눕니다.

 

인터뷰: 김미남 교수 /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맹학교) 아이들이 맨 처음 미술을 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얘길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술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유가 누군가 자기들에게 궁금함을 가지게 된다는 거예요. 어느 순간 너 이거 그렸네? 이거 찍었네? 이런 말을 건네주면서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느낌을 갖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거예요. 내 존재감을 느끼는, 세상과 소통하는.”

 

특히 이날은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수업을 위한 국내 최초의 촉각교재와 수업안이 선보여 눈길을 모았습니다.

 

그동안 시각장애 청소년들에게 미술 수업을 해온 전문가들에겐 익숙한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잘 볼 수 없는 학생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는 게 가능한지, 또 그들에게 필요한 수업인지가 바로 그것인데요.

 

인터뷰: 엄정순 / 우리들의 눈 디렉터

“우리가 많이 미술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 미술은 시각예술, 이미지 만들어서 눈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어떤 결과물을 내기까지 내가 뭐를 그릴까, 어떻게 그릴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보인다 안 보인다는 그 두 번째 문제입니다. 저희가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지점은 그들(시각장애인)도 다 느끼고 그들 고유의 지각 방식이 있기 때문에 미술이라는 게 거꾸로 그들의 잠재력을 창의성 있게 드러내는 도구가 아닐까.”

 

그렇다면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세상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예술적 감성을 깨우는 일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인터뷰: 김진우 교수 /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시각장애인의 예술 활동, 미술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매개를 예술 활동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이고 시각장애인들이 활동한 예술작품들을 통해서 시각장애가 무엇이고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표현하고 이해시키는지에 대해서 좀 더 이 사회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매개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한편 이날 포럼을 접한 이들이 시각장애인 청소년들의 미술교육에 대해 거는 기대와 희망도 커졌는데요.

 

인터뷰: 김소명 / 서울시 노원구

“저는 대중들에게 이 친구들의 그림이 어떻게 다가갈지보다는 진짜 예술인으로서, 미술인으로서 가치 있는 작업을 내놓을 수 있는 작가나 일반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김일환 2학년 /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물감으로 그리기보다 물감을 만지고 이걸 비벼보고 캔버스처럼 느껴보고 이런 게 되게 실험 가능성이 참 많은 거예요.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이 그런 불편한 것도 있지만 예술적으로도 충분히 우리 시각을 다루는 사람들보다도 더 큰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