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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마음을 보여주세요-뉴욕 '지하철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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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진 작가 | 2018. 11. 26

[EBS 뉴스G]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스티커 메모지’- 이제는 사무용품을 넘어, 각종 사회이슈 현장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달하는 도구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의 지하철 역에선, 이 스티커 메모지가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감정치료사'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작은 메모지에 마음을 여는 사람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 등장하는 의자 두 개와 테이블. 

 

서브웨이 테라피- 

 

즉 지하철에 마련된 심리 치료장소입니다. 

 

매튜 차베스 (예술가)

“몇 년 동안 (공공장소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사람들과 대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하철 테라피를 운영하는 사람은 뉴욕시민이자 예술가인 매튜 차베스씨-

 

그는 일주일에 하루, 지하철 역에 와서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질문? 스트레스를 느끼나요? 조언이 필요한가요?" 

 

어떤 이야기라도 환영!

 

비용은 물론 무료입니다. 

 

뉴욕시 지하철뿐만 아니라 테이블과 의자를 놓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고민상담소로 변신하는데요. 

 

그는 강력한 심리치료도구를 사람들에게 제공합니다. 

 

바로 스티커 메모지입니다. 

 

스티커메모지는 단순한 사무용품에서 벗어나 세계 각 도시에서 사람들의 감정과 의견을 표출해내는 도구로 자리잡았는데요. 

 

지하철 테라피 테이블에 메모지가 등장한 건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대통령의 당선에 실망한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두려움과 분노, 그리고 다짐을 적은 메모지로 가득 채워진 지하철 벽- 

 

"이해할 수가 없지만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사랑+행동= 기회"

"당신의 히잡은 아름답습니다" 

"나는 슬프고 두렵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어서 기쁘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이의 감정을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쓰는 행위’를 통해 공개적이고 비폭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스티커메모지와 테이블 그리고 두 개의 의자를 준비한 매튜씨-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메모지에 털어놓은 속마음은 5만 개 이상-모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랑해" 

"절대 포기하지마"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께요"

 

지하철 테라피에서 발길을 멈추고 자신과 타인에게 짧은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 

 

일주일에 한 번, 4시간 동안 뉴욕의 지하철역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