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G

공유 인쇄 목록

<뉴스G> 아빠도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8. 11. 23

[EBS 뉴스G]

공중화장실은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공공시설입니다. 그런데, 공중화장실은 시대의 변화를 잘 담아내고 있을까요? 최근 남자화장실 변화를 요구하는 아빠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남자화장실엔 왜 기저귀교환대가 없냐며 항의하는 아빠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쪼그려 앉은 아빠와 아빠의 무릎 위에 불편하게 누워있는 아기-

 

사진을 찍은 곳은 공공화장실- 

 

이 아빠들은 모두,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자 화장실엔 있지만 남자화장실에선 찾기 힘든 것- 기저귀교환대입니다. 

 

화장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기저귀를 갈아주는 사진을 통해 남자화장실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스쿼트포체인지' 캠페인은 한 아빠가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고등학교 교사 팔머 씨는 한 음식점 남자 화장실에서 아들의 기저귀를 힘겹게 갈아주어야 했습니다.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었기 때문이죠.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빠는 당시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현실은 육아가 전적으로 엄마의 의무라는 생각을 강화시킨다.”

 

그리고 아빠들이 나서서,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자고 제안했죠. 

 

“이 문제를 바로잡자! 기저귀를 가는 일은 아빠에게도 일상적인 일이다”

 

곧 아빠들의 경험담이 쏟아졌습니다.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기 위해 내 후드티셔츠를 바닥에 깔곤 했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기저귀를 갈아 준 적이 있다”

“이제 변해야 할 시간!”

 

그리고, 쪼그려 앉은 채 기저귀를 갈아주는 아빠들의 사진이 공유되기 시작했는데요.

 

기저귀교환대를 설치를 요구하는 아빠들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애쉬튼 커쳐가 남자화장실에 더 많은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5년 미국 배우 애쉬튼 커쳐는 인터넷 청원을 이용해 기저귀교환대 설치를 요구했고,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며 작은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국의 대형 마트 기업 두 곳이, 남자화장실에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거죠. 

 

2년 전, 영국 런던에서도 아빠들의 청원이 있었습니다. 

 

아빠들은 여자 화장실에선 당연시되는 기저귀 교환대가 남자화장실엔 설치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아빠의 육아권리를 일깨웠습니다. 

 

아빠의 육아가 당연한 시대지만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공공 화장실- 

 

반면, 기저귀교환대가 구비된 이런 남자화장실은 '육아 하는 아빠의 존재'를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일깨우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전문가들은 기저귀교환대 설치라는 작은 변화가 사회전체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변화를 위해 화장실에 쪼그려 앉은 아빠들의 사진은 점차, 새로운 인증사진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아빠들의 목소리를 새겨들은 상업시절과 공공기관이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평등하게 육아할 권리를 요구하는 이 시대의 아빠들- 

 

그들은, 육아가 엄마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 또한 엄마만의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