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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130년간 지킨 약속, 르그랑K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8. 11. 22

[EBS 뉴스G]

질량의 단위인 킬로그램이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열린 제26차 국제도량형 총회에서 각국을 대표한 과학자들이, 1킬로그램을 다시 정의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킬로그램-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백금 90퍼센트와 이리듐 10퍼센트로 이루어진 높이와 지름 3.9CM의 작은 금속 물체, 르그랑K

 

르그랑K의 무게는 지난 129년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1킬로그램의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르그랑K가 기준이었던 킬로그램의 시대는 막을 내렸는데요.

 

60여개 국을 대표해 모인 과학자들은 만장일치로 킬로그램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129년 전인 1889년 제작된 국제질량기준 르그랑K는 세 겹의 유리관에 쌓여 프랑스 파리 국제도량형국의 지하 금고에 보관되어 왔는데요.

 

마모로 인한 질량변화를 막기 위해 129년간 단 네 차례만 금고에서 꺼내졌던 르그랑K.

 

하지만, 르그랑K는 모든 물질은 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에서도 최대 100만분의 1그램만큼 줄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 언제 측정해도 변하면 안 된다는 '단위의 본질'이 무너진 거죠.

 

1889년, 르그랑K와 함께 금속으로 제작된 바 있는 단위 1미터 역시 1983년에 우주불변의 값으로 재정의되었는데요. 

 

새롭게 정의된 1미터는 빛이 진공상태에서 2억 9979만 2458분의 1초 동안 도달하는 거리입니다.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7가지 단위 기준 중 실제 존재하는 물체에 기반한 마지막 단위였던, 킬로그램- 

 

하지만 과학자들은 변화하는 물체를 대체해 킬로그램을 정의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절대불변의 플랑크 상수를 이용하는 겁니다. 

 

이것은 과학발전이 이뤄낸 변화입니다. 

 

약 130년간, 전 세계의 1킬로그램으로 존재해온 르그랑K는 수많은 전쟁과 분열 속에서도 세계가 함께 공유하고 지켜온 '약속'의 증거로 남을 것입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