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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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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아버지 예술학교, '아버집'

교육 현장 속으로

권오희 작가 | 2018. 11. 08

[EBS 저녁뉴스]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결과적으로 자녀를 존중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모로서의 성장을 돕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빠와 아이가 움직임과 설치미술 활동으로 집을 직접 구현해보는, 서울문화재단의 '아버지 예술학교' 프로그램인데요. 오늘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아침, 알록달록 가을이 내려앉은 서울의 한 공원을 찾았습니다.

 

아빠와 함께한 아이들이 대나무, 그늘망, 커다란 비닐을 손에 들고 무언가를 만들기에 한창인데요.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 운영하는 아버지 예술학교, '아버집'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입니다.

 

인터뷰: 이은미 /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아버지가 먼저 예술적인 경험을 하고, 그 다음에 아이와 함께 공동창작의 경험을 통해서 아버지의 부모역량도 향상시키고 아이와의 소통도 잘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도 몸이라는 형태를 입고서 살아가는데, 이 몸에서 출발해서 같이 살아가는 집, 그리고 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의미로까지 의미를 확장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아빠와 아이가 둘만의 공간과 집을 짓는 건축의 과정을 통해, 예술로 놀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는데요.

 

아빠와 움직이며 커다란 집을 만들어나가는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즐겁고 소중합니다.

 

인터뷰: 한다경 3학년 / 서울 남부초

“아빠랑 동생들이랑 이런 집을 만들지 몰랐는데, 이런 집을 만드니까 재미있고 신나고 신기했어요.”

 

인터뷰: 김희제 2학년 / 서울 상현초

“제가 (집 짓느라) 많이 힘든데, (아빠가) 힘이 세니까 엄청 좋고, 아빠가 엄청 힘센 것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또 제 기분도 엄청 좋고 신나고, 힘들지만 엄청 재미있어요.”

 

함께 흘리는 땀에 행복을 느끼는 건, 아이들만이 아닌데요.

 

아이와 내가 머물 공간을 스스로 만들면서, 아빠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 기세진 / 서울 동작구

“아빠랑 아이랑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본 게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이런 계기가 있어서 엄청 좋아요. 아이도 처음엔 (활동을) 낯설어했지만, 오늘 아침엔 빨리 가고 싶다고, 언제 가냐고 계속 조를 정도로 좋아했거든요.”

 

인터뷰: 박상우 / 서울 관악구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자기들이 해본 것 중에 제일 큰 걸 만드는 경험을 해 볼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아이들한테 좋은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간을 만드는 거잖아요. 사실 저도 전공이 건축이라서, 아이들한테 공간을 만들어주고,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보여줄 수 있게 돼서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설계하고 건축한 아빠와 나의 집, 우리 모두의 집이 드디어 완성되었는데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 마주한 순간들, 부모로서의 성장을 돕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최형욱 / 서울문화재단 예술가교사

“자신이 거주할 장소를 자신이 짓는 건 본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근데 그런 본능을 우리가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현대사회에서는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원형적인 본능에 우리가 한 번 빠져보고, 놀아보고, 함께 즐겨보고, 그런 의미로써...”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