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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청소년들의 위험한 장난, '사설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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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스쿨리포터 / 천안신당고등학교 | 2018. 11. 06

[EBS 저녁뉴스]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와 달리, 회당 베팅 금액에 제한이 없는 불법 사설 토토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하죠. 쉬운 접근성 때문에 청소년들까지 이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신당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열심히 뛰는 각국 대표선수들이 아니라 경기 결과에만 관심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돈을 걸어 이익을 보는 사설 스포츠 토토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지훈 (가명) / 고등학생

"월드컵이 큰 대회고 모든 경기가 다 이슈가 되니까 저뿐만 아니라 주위에 토토 하는 친구들은 전부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설 사이트에서도 월드컵 기간 중에는 돈을 충전하면 보너스로 몇 퍼센트를 더 충전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정식 스포츠 토토는 청소년의 이용을 막고, 1회당 배팅금액도 1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사설 토토는 이러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 달에 최소 3번 이상 사설 토토를 하는 민수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스스로 끊기 힘들 정도로 중독된 상태입니다. 

 

인터뷰: 김민수 (가명) / 고등학생

"친구가 이거(사설 토토) 해서 돈을 따서 옷 같은 걸 사는 걸 보고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게 돈을 따면 내가 잘하는 것 같아서 계속하게 되고, 잃으면 아쉽게 져서 잃으니까 또 하게 되고. 빚 1천만 원 넘어서 부모님한테 말해서 갚아줬는데도 또 빚 생겨서 부모님도 포기하고 그냥 가출하라 해서 실제로 가출하고 자취하고 있는 애도 있고…"

 

한 조사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약 3만 명이 도박 중독 위험성이 높은 문제군이었고, 11만 명 정도가 위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성인 인증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 사이트에 쉽게 접속하고 돈을 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청소년들이 사설 토토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자주 이용한다는 사설 토토 사이트에 접속해봤는데요. 

 

회원가입을 하고 돈을 베팅하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은경 팀장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예방사업팀

"현실적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거나, 아니면 단속이 굉장히 어려운 특수성들이 있어서 실제로 가장 좋은 것은 이 부분을 차단하는 것일 텐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게 현실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어느 새 청소년들의 일상에 자리하게 된 불법 사설 토토, 도박예방교육 의무화와 제재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BS 스쿨리포터 김서현입니다. 

김서현 스쿨리포터 / 천안신당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