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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코끼리를 위한 피아노 독주회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8. 10. 11

[EBS 뉴스G]

얼마 전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지 4시간 30분여 만에 사살된 '퓨마'는 야생동물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죠. 태국에서 코끼리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한 피아니스트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에게 상처받은 코끼리에게 위로와 사과를 전하는 피아노 연주회,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폴바튼.

 

그는 수년 전부터 특별한 장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이곳은 태국입니다.

 

산 위로 옮겨진 피아노, 곧 청중이 등장합니다.

 

아기코끼리와 엄마 코끼리입니다. 

 

피아니스트 폴바튼은 코끼리를 위해 연주합니다. 

 

“오늘 아침엔 쇼팽을 연주할 겁니다” 

 

느리고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자 80세가 넘은 코끼리가 피아노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눈먼 코끼리도 피아노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폴바튼의 청중은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코끼리들입니다. 

 

사람들이 벌목한 무거운 통나무를 나르던 일꾼이었던 코끼리- 

 

하지만, 태국에서 산림벌채가 금지되면서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버려진 코끼리들은 일을 하면서 얻은 각종 장애와 부상을 안고 살아가죠. 

 

인간에 대한 나쁜 기억이 전부인 코끼리들이 좋은 기억을 갖길 바라며 시작한 연주- 

 

“나는 부드러운 음악이 스트레스가 많은 삶을 사는 코끼리를 치유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피아니스트 폴바튼)

 

말로 전할 수 없는 위로와 사과를 담은 피아노 선율-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듯, 코끼리들은 피아노 연주를 들어주었습니다. 

 

때로는 연주에 맞춰 춤을 추거나 함께 연주하면서 폴 바튼의 연주에 답하는 코끼리들-

 

코끼리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와 그를 존중하며 피아노 소리에 귀 기울이는 코끼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야생동물과의 공존법을 다시금 고민하게 합니다. 

 

"코끼리는 인간을 위해 너무 오랫동안 일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무엇일까? 코끼리가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피아노를 운반하고 코끼리를 위해 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피아니스트 폴바튼-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