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전시

공유 인쇄 목록

<뉴스G> 인디언 부족이 생각을 기록하는 방법

뉴스G

문정실 작가 | 2018. 10. 09

[EBS 뉴스G]

오늘 572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창제의 의미와 한국어 열풍을 알리는 뉴스들이 많았는데요, 뉴스G에서는 조금 다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아메리카 대륙 인디언 부족들이 정체성을 이어가는 데 한글이 기여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께 만나 보시죠.

 

[리포트]

 

북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캐나다에는 여러 인디언 부족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 한 인디언 부족의 의사소통 방식 중 하나를 볼까요.

 

우선 검지를 위에서 아래로 까딱하면 ‘Yes’라를 뜻입니다.

 

손바닥을 뒤집으면 ‘No’라는 뜻이죠.

 

주먹을 펴면서 팔을 저으면 ‘좋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런 바디 랭귀지 이외에도 인디언 부족들에게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그들만의 고유 언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말’만 있을 뿐 ‘문자’는 없기 때문에 어떤 생각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고 ‘말’로 모든 것을 전해야 했었는데요,

 

30여 년 전 ‘국응도’라는 한국인 언어학자가 이들을 위해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인디언들의 단어와 문장을 채록한 후 음성분석을 거쳐 자음과 모음을 확정하고, 언어마다 지니고 있는 음운 또는 의미상 특징을 살려 탄생한 문자는 사시, 치포앤, 칠코틴, 북 스토니 어 등 여섯 개입니다.

 

그리고 이 문자들은 한글과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모음과 자음 수를 확정하고, 각 자모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부여한 과정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원리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글자를 창조하지 않고 알파벳을 활용한 덕분에, 인디언들이 읽기와 쓰기를 배우기까지 보통 1주일, 길면 한 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문자가 생긴 후 인디언 마을에는 변화가 생겼는데요,

 

마을의 길과 학교에 이름을 쓴 간판이 세워지거나, 문자를 가르치는 교실이 열리고, 부족의 전설을 기록한 책이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한글의 원리를 응용해 만든 문자가 그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죠.

 

국응도 박사는 ‘고유 언어나 문자는 민족의 정체성이고, 따라서 고유 문자나 언어가 쇠퇴하면 힘의 약해져 거대 문화에 동화되고, 결국 고유문화가 멸망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로 하고 글로 쓸 수 있는 것,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것도 우리의 문자인 ‘한글’이 있기 때문이죠.

 

평소 잊고 지내던 한글의 소중함을 오늘 되새겨 봅니다.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