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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터 기획 3편] "나도 워킹맘이었어요"‥'근로시간 단축'의 배려

사회, 생활, 평생

이윤녕 기자 | 2018. 09. 21

[EBS 집중취재]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제도'를 통해 가족친화적인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일터를 찾아가는 기획보도, 오늘은 아이 등교 때문에 아침이면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워킹맘이었던 대표의 적극적인 의지 덕분에, 일하는 엄마들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윤녕 기잡니다. 

 

[리포트]

 

각종 모유수유 제품과 유아용품을 만드는 서울의 한 중소기업. 

 

여성 직원의 비율이 64%에 달하는 이곳은 워킹맘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7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나연 씨는 벌써 1년째 아침 10시에 출근해 오후 5시면 퇴근하는 '근로시간 단축제'를 쓰고 있습니다.

 

엄마가 데려다주지 않으면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을 결심했지만, 회사에 선뜻 말을 꺼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팀 선후배들의 배려 덕분에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나연 씨는 언젠가 다른 동료가 같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누구보다 적극 도울 생각입니다.

 

인터뷰: 정나연 과장 / 바비즈코리아 그래픽디자인팀

"예전에는 제가 아이가 제대로 깨어 있는 얼굴을 보지 못하고 출근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아이를 직접 챙기고 유치원까지 바래다주고 하니까 더 애착관계가 아이랑 생기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저도 이제 가정에서 그런 안정적인 분위기가 생기다 보니까 일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1년 처음 설립 이후, 이곳은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무야근 원칙을 내세워 정시퇴근을 장려하고, 출산 마일리지를 도입하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세심한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 인력과 기혼 여성의 비율이 상승했고 2016년에는 정부로부터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이렇게 워킹맘을 배려한 제도를 꾸준히 정착시켜온 데에는, 무엇보다 사업 초기 두 아이를 키우며 비슷한 고민을 했던 워킹맘 CEO의 역할이 컸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아이 때문에 뛰어가야 했던 기억들은 워킹맘의 고충을 이해하기 충분했고, 지금은 중소기업의 장점을 살려 더 나은 가족친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로 단축 등으로 인한 인력 문제는 팀 내에서의 충분한 합의와 조율을 통해 업무 분장을 하고, 역할을 공유하는 것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소라 대표 / 바비즈코리아 

"아이가 엄마를 보고 즐겁다, 아이가 엄마를 보고 행복해한다, "엄마 회사 가는 게 너무 좋아, 엄마 나 학교 갔다 오니까 엄마가 있어"라는 얘기를 하는 걸 아주 행복하게 얘기하는 직원을 만났을 때, 이때 이 제도가 시행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퇴사해야만 했던 수많은 경력 단절 여성들. 

 

워킹맘을 배려한 직장의 세심한 제도들이 가정과 회사,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회의 행복과 성장을 함께 가져온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이윤녕 기자 ynlee@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