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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견공, 루시의 승리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8. 09. 14

[EBS 뉴스G]

15만 명이 넘는 영국 국민이 의회에 청원한 사안 하나가, 실제 법으로 제정될 예정입니다. 이 법의 이름은 '루시의 법'으로, '루시'는 사람이 아니라, 2016년에 숨진 개의 이름인데요. ‘루시’를 위해 15만 명이 넘는 영국 국민들이 의회에 요구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루시’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개입니다. 

 

약 7만 명의 페이스북 팔로워를 가진 루시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법을 영국사회에 공론화시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10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인 ‘루시의 법’은 생후 6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상업적으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영국에선, 어린 반려동물을 펫샵이나 온라인에서 사고파는 것은 불법이 되는데요. 

 

루시의 법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대량 번식해서 유통시키는 이른바 강아지공장을 없애기 위한 첫 발자국입니다. 

 

루시 역시, 강아지 공장의 번식견이었죠. 

 

2013년 척추가 심하게 휜 채, 영양실조 상태로 구조된 루시- 

 

태어나서 약 5년간, 강아지 공장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루시를 기꺼이 입양한 리사 가너씨-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전한 환경과, 따뜻한 손길을 경험한 루시는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졌고, 이런 변화는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루시는 SNS를 통해 강아지 공장의 현실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루시의 호소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상업적 거래를 금지시켜 강아지 공장을 퇴출시키자는 루시의 법 지지자는 점점 늘어났는데요. 

 

영국 의회에 루시의 법을 청원한 인원은, 법안 검토 기준 10만 명을 훌쩍 넘어 약 15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영국 환경부 장관 마이클 고브는 루시의 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동물의 복지를 완전히 무시한 사람들은 이 비참한 거래로 인해 더 이상 이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된 지 5년- 그리고, 짧은 행복을 경험하고 눈을 감은 지 2년 만에, 루시가 이뤄낸 결코 작지 않은 승리였습니다. 

 

"'루시의 법'으로 많은 반려동물이 사랑 받는 삶의 출발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