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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실패는 타투가 아니라 멍 자국입니다

뉴스G

문정실 작가 | 2018. 09. 11

[EBS 뉴스G]

교육이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죠. 교육 밖 교육을 위해서 박물관을 자주 찾는데요, 위대한 업적이나 성공한 역사를 전시하는 기존의 박물관들과는 조금 다른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스웨덴의 항구도시 '헬싱보리'에 위치한 한 박물관.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글로벌 기업들의 특별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잠시 설명서를 볼까요.

 

미국의 유명한 식품회사에서 만든 색색깔 케첩입니다.

 

몬스터나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녹색과 보라색 케첩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1999년에 출시된 전기 마스크인데요, 

 

마스크 안쪽에 있는 칩이 얼굴 전체에 전기 자극을 흘려보내 피부 미백과 주름개선을 돕는다고 합니다. 

 

역시 1990년대에 출시된 투명한 콜라입니다.

 

콜라는 검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순수함'과 '깨끗함'을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의도만큼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이쯤해서 예상하셨나요?

 

이 전시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망한 제품들이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드 게임, 모터사이클 회사에서 출시한 향수, 치약회사에서 만들든 라자냐 등 100여 개의 실패작만을 모아 전시하는 '실패 박물관'인데요.

 

실패 박물관을 연 미국의 조직 심리학자 사무엘 웨스트는- 사람들은 실수를 숨기려고만 한다면서 실패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야 진짜 혁신이 가능하다고 그동안 망한 제품들을 모아온 이유를 밝힙니다. 

 

예를 들어 이 노트패드는 애플이 1993년에 출시했는데요.

 

요즘의 모바일 기기들과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비싼 가격과 배터리 문제 등으로 결국 실패했지만, 모바일 기기 역사에서 이정표가 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실패 박물관의 이름 아래에 '새로운 발견'을 뜻하는 '이노베이션'이 새겨져 있는 이유죠.

 

단순히 호기심에 찾아온 관람객들도 '실패'의 의미를 마음에 담고 갑니다.

 

실패는 문신처럼 새겨지는 것이 아니라 멍 자국처럼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이죠.

 

성공만큼이나 많은 교훈을 담을 수 있는 실패.

 

나에게 소중한 실패는 없었는지, 잠시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