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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보상금 1달러에 건 희망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8. 05. 14

[EBS 뉴스G]

지난 주 미국에선, 숙박공유시설을 이용하던 흑인투숙객 3명이 강도로 몰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인종차별 사건 속에서, 뜻밖의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지난 4월 스타벅스에서 이유 없이 쫓겨났던 흑인 청년 2명이 시를 상대로, 단돈 1달러의 보상금만 요구한 겁니다. 보상금 1달러에 걸어본 희망,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여성의 차를 경찰들이 포위했습니다.

 

숙소에서 나오던 세 명의 여성은 경찰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듣는데요. 

 

-경찰: 흑인 세 명이 물건을 훔치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고

-훔친다고요?

-경찰: 집에 침입해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다고요

-아니 우리 짐을 챙겨 나온 거예요

 

도둑으로 몰린 세 여성은 당시 일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몰려오고 어처구니가 없다. 당황스럽고 화가 나고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

 

경찰들은 숙소 주인에게 확인한 후 여성들을 풀어줬지만 이 사건은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세 흑인 여성이 에어비앤비 숙소를 떠나는 것을 보고 누군가 경찰에 신고를 하다"

 

이들 세 명의 여성은 영화제작자들이었고, 그 중 한 명은 전설적인 레게 뮤지션 ‘밥 말리’의 손녀딸로 밝혀졌습니다. 

 

"사랑하라. 정말 할 말이 많지만… 백인 동네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게 둘러싸였다. 많은 이들은 이런 일로 고통을 겪었고 죽기도 했다. 잔인한 사실이다"

 

그녀가 언급한 ‘사랑’은 할아버지 밥 말리가 간절히 희망한 단어였습니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폭력이 아닌 음악으로, 평화라는 혁명을 이루려고 했던 밥 말리-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예요. 흑인 백인 황인…인류가 다 함께 사는 것”

-밥 말리- 

 

"여성들이여 울지 마라 여성들이여 울지 마라"

 

그는 사람들이 결국엔 하나인 ‘사랑’과 하나인 ‘마음’을 발견하길 원했지만, 밥 말리 사후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부색’은 여전히 화합의 장벽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2018년 입니다!’ 

 

하지만, 밥 말리가 노래한 ‘하나의 사랑’은, 그의 음악 속에서 언젠가는 이룰 ‘희망’으로 남아 있죠.

 

그리고, 최근 흑인 청년 두 명이 그 희망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들은, 지난 4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무 잘못 없이 체포되었던 당사자들이었습니다.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도 이어지며 분노를 샀던 사건- 

 

하지만, 두 청년이 인종차별을 방조한 책임이 있는 필라델피아 시 당국에 요구한 보상금은 단 1달러였습니다. 

 

대신 필라델피아 시가 자신들처럼 고졸 학력에 인종차별을 겪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흑인청년들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죠. 

 

그들의 행동은 분노에 머물지 말고, 희망을 만들자는 밥 말리의 음악과 닮아있습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