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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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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방북 평양 공연‥반응은?

하재근의 문화읽기

문별님 작가 | 2018. 04. 02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바로 어제, 평양에서 우리 측 예술단의 공연이 열렸는데요. 13년 만에 열린 방북 평양 공연,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말씀드린 대로 13년 만입니다. 어제 공연이 열리고 내일 합동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어제 열렸던 공연이 굉장히 반응이 좋았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지금 생각보다 반응이 더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 아이돌들이 몇 번 갔었는데, 핑클도 갔었고, 걸그룹의 경우에. 핑클 갔었고 베이비복스 갔었고 그때마다 북한 측 관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썰렁했는데 어제는 뭐 박수치고 따라 부르고 그런 정도의 호응이 있었다고 하니까 상당히 과거보다 많이 이제 반응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제 과거 조용필 단독 콘서트 기준으로 하면 13년 만인데, 연예인들, 우리나라 예술단 기준으로 하면 16년 만에 이번에 북한 평양 공연을 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남북 교류가 거의 끊어져 있다시피 하다가 이제 복원되는 남북의, 한반도의 평화가 이제 막 시작되는 변곡점에 드디어 들어선 것 같고, 특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최고지도자가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지금 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했는데 북한 당국이 시간을 늦추자, 다시 당기자 오락가락했는데 그 이유가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때문이 아니었느냐,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나왔죠. 그것도 리설주를 대동하고. 그래서 이제는 남북 화해의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고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나라 연예인들 한 명 한 명 악수까지 하고 격려하면서 이런 문화 교류 공연을 올 가을에 또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한미정상회담, 북미회담 좋게 결과가 나와가지고 가을에 또 이런 공연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굉장히 어쨌든 성공적이었던 것 같고요.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만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지 않았습니까? 누가 있었는지 자세하게 좀 짚어주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소녀시대 서현 씨가 사회도 보고 노래도 하고. 소녀시대가 얼마 전에 귀순병사 오청성 씨가 소녀시대 노래 듣고 싶다고 할 정도로 북한에서도 인지도가 엄청나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서현 씨가 이번에 사회를 보면서 상당히 호응이 있었다고 하고. 그리고 서현 씨가 ‘푸른 버드나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 버드나무가 평양에 버드나무가 그렇게 많답니다. 그래서 평양을 버드나무의 도시라고 류경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류경체육관도 있고 류경회관도 있고 많잖아요. 류경이 평양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 평양을 상징하는 푸른 버드나무 이 노래를 서현 씨가 부르니까 북한 관객들이 굉장히 호응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용필 씨가 ‘그 겨울의 찻집’ 이 노래를 불렀는데 이게 김정일이 과거에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하고 연애할 때 날마다 이 노래를 들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조용필 씨가 이 노래를 불렀고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조용필 씨의 ‘친구여’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친구여’를 합창했고. 최진희 씨의 ‘사랑의 미로’가 북한에서 엄청나게 히트해서 국민 히트곡 수준이라는데 그 노래도 나왔고 이선희 씨 ‘J에게’도 유명하답니다. 남한 노래가 북한에서 히트를 되게 많이 하고 있는데 ‘J에게’ 나왔고. 또 특기할 만한 것이 대한민국 창가인 ‘아름다운 강산’ 이것도 이선희 씨가 불렀고. 북한 대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는 백지영 씨의 ‘총 맞은 것처럼’ 등등 이러한 남한의 히트곡들이 총망라됐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사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게 싸이 씨입니다. 싸이 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기도 하고 세계적인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가수가 최종적으로 탈락이 됐어요. 왜 그랬을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우리 당국에서 처음에 싸이 씨를 포함시키려고 하다가 좀 이런 저런 고심 끝에 아 이건 좀 너무했다 싶어서 자체적으로 제외했다는 설도 있고, 북한 당국에서 아주 콕 집어서 현송월 단장이 싸이는 곤란하다, 이랬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왜냐하면 북한에서 봤을 때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자본주의 날라리풍이라고 해서 너무 자유분방하고 자극적이다, 북한의 분위기를 해친다, 이런 게 있는데. 그러니까 레드벨벳 같은 아이돌 댄스음악까지는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고 해도 싸이 씨 정도의 자극적이고 좀 굉장히 미국적이고 그렇잖아요. 이 정도까지는 북한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그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전체주의 체제일수록 대중문화라든가 문화 콘텐츠를 국민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순치될 수 있을 만한 것, 그러니까 너무 자유분방하고 너무 자극적이고 이것은 이제 부담스럽게 여기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과거 소련에서도 미국 대중음악을 통제했고 우리나라도 과거 전체주의 체제였을 무렵에, 박정희 정권 유신체제였을 때 미국 대중음악, 포크음악이라든가 록 음악 이런 걸 통제하려고 했고 얼마 전에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조금 대중문화에 대한 통제가 있으려고 했는데, 이제 정상화되고 있는 거죠. 우리나라는 정상화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도 전체주의 체제인 것이니까 이렇게 남북 간에 벌어진 민족 간의 차이를 빨리 동질성을 회복하려면 이런 대중문화 공연이라든가 문화 교류가 앞으로 더 많이 이뤄져야 될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맞습니다. 정말 봄 날씨에 맞는 그런 따뜻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싸이 씨까지 공연할 수 있는 그런 정말 대대적인 공연이 가을에는 이뤄질 수 있기를 한 번 기대해보죠.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감사합니다. 

     

문별님 작가 hiphopsaddy@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