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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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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교육현장> 공개 앞둔 '새 역사교육', 남겨진 과제는?

한 주간 교육현장

황대훈 기자 | 2018. 02. 02

[EBS 한 주간 교육현장] 

유나영 아나운서

이번 주 총 세 차례에 걸쳐, 발표를 앞둔 새 역사과목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국정교과서 파문을 겪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역사교육을 만들어 가야 할지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아나운서

역사교과서, 왜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겁니까?

     

황대훈 기자

2015 개정교육과정은 올해부터 중, 고등학교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중학교 역사1, 역사2, 고등학교 한국사 이렇게 3권의 교과서는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국정교과서가 지난해 5월 폐지되면서 다시 새로운 검정교과서를 개발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 역사학계에서는 역사과목의 교육과정 자체도 문제가 많았다고 꾸준히 지적을 해왔었습니다. 

     

이번에 교육부가 국정을 폐기하면서 비판이 많았던 교육과정도 함께 개정하게 되면서 그만큼 더 공백이 길어지게 된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새 집필기준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집필기준은 내용을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라면서요?

     

황대훈 기자

예전에 집필기준에 대해서 역사학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필기준만 이어붙여도 그냥 교과서가 된다고 할 정도로 내용을 너무 통제한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또 이 집필기준에 반영된 낡은 학설들이 길게는 50년 넘게 변화가 없다 보니까 역사학계의 최신 연구성과가 잘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진 교수 / 충북대 사학과

“이미 학계에서는 한참 전에 폐기 되었던 이론이라든가 역사적 해석 같은 부분들이 그대로 살아 남아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집필자들도 새로운 해석 방향에 대해서도 잘 알면서도 집필 기준에 따르지 않는 집필이 결국에 검정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낡은 기준을 따르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황대훈 기자

가령 윤진 교수가 예를 들기로 세계사 부분에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를 점령한 뒤에 병사들과 페르시아 여성들과의 단체 결혼을 추진했던 것을 동서 문명의 융합이다, 이렇게 보는 해석을 반드시 넣도록 하고 있는데, 이게 이미 90년대 이후로는 폐기된 학설이라는 것이죠.

     

비유를 들자면 일본 군인들이 조선을 식민지배하면서 조선 여성들과 집단결혼하면 그게 한일문화 융합이라고 할 수 없듯이, 역사학계에서 달라진 해석 방식이 있는데도 교과서에는 그대로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집필기준이 완화되서 좀 더 저자들이 자유롭게 교과서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긴데, 아예 집필기준을 없애자는 주장도 있다면서요?

     

황대훈 기자

전문가 발언 들어보시죠.

     

권오현 교수 / 경상대 역사교육과

“현실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듯이 다른 교과목과의 균형 문제 등으로 폐지 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다음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집필 기준을 폐지하고 꼭 필요하다면 교육 과정 해설서를 충실하게 서술하는 방향으로 대체하기를 바랍니다.”

     

황대훈 기자

사실 모든 과목에 집필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사과목을 오히려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서 역사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주장입니다. 

     

국가가 책임지고 하나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국정교과서 입장과는 정반대의 주장인데요, 

  

들으셨다시피 이번에는 집필기준을 폐지하지는 못한 것이 이미 같은 역사과목인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세계사는 집필기준에 맞춰서 교과서가 제작된 상황입니다. 

     

다음 교육과정 개정 때는 다시 한 번 집필기준 폐지가 도마에 오를 걸로 보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새 집필기준이 발표되면 올 한 해 동안 새 교과서가 개발될 텐데요, 수업을 하는 역사교사들은 어떤 점을 바라고 있습니까?

     

황대훈 기자

역사교사들을 취재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가능한 교과서를 만들어 달라는 건데요.

 

현장 교사 발언 들어보시죠.

     

백옥진 회장 /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사 선생님들이 굉장히 다양한 역사 수업을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많이 하시는 걸 제가 이제 많이 봐요. 아직 수업 방법에 대한 교과서는 이게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선생님들이 요구하시는 게 수업 방법을 좀 함께 고민 할 수 있는 교과서를 서술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황대훈 기자

사실 지식 암기를 통해서 시험을 치르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역사교육은 지루한 과목이라는 인식이 많은데요. 

     

한국사가 필수로 바뀌고 절대평가가 됐기 때문에, 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나서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교과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국정교과서가 폐기됐다고 해도 역사교육의 고민이 끝난 건 아니군요. 황대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황대훈 기자 hwangd@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