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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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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교과서 기획> 3편. '집필기준' 발표 앞둔 새 역사교과서‥개발 일정 여전히 '촉박'

교육

황대훈 기자 | 2018. 02. 02

[EBS 집중취재] 

새 역사교과서 개발에 쓰일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이 이번 달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교과서 개발 일정이 너무 촉박해 졸속 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에 새로 마련될 집필기준에 따라 제작될 역사교과서는 중학교 ‘역사1’, ‘역사2’ 과목과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 총 3권입니다. 

     

여기에 중학교 교사용지도서까지 검정으로 바뀌면서 출판사들이 새로 만들어야 하는 책은 모두 5권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빠듯한 제작 기간입니다. 

 

현재 일정표에 따르면, 출판사들은 2월에 발표되는 집필기준에 맞춰 12월까지 교과서를 완성해 검정 심사에 제출해야 합니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1월에 집필기준을 발표하고 교과서 개발기간 12개월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추가 의견수렴 과정에서 일정이 늦춰졌습니다. 

     

집필기준이 2월말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개발 기간은 최대 9개월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09개정교육과정 당시 한국사 교과서 개발에 16개월, 2015 교육과정에 맞춘 동아시아사나 세계사 교과서 개발에 12개월이 주어진 것과는 비교가 됩니다. 

 

지난 국정교과서 파동 당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저자들의 모임인 한국교과서집필자협의회가 교과서 집필과 편집에 최소 12개월에서 1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연구를 담당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도 개발기간이 짧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개발 일정에 대한 권한은 교육부에 맡겨져 있는 상황입니다. 

     

신항수 박사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저희 원내에서도 교과서 검정 담당하는 분들한테도 이거 일정 조정이 돼야 할 거라는 이야기는 한 적이 있습니다만 핵심적으로 저는 그 결정 권한이 없고 (권한이 있는) 교육부 쪽에 전달을 해 가지고 이러한 상황이 있다는 걸 (알리겠다)"

     

이전 교육과정과 차별화했다는 집필기준도 역사학계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집필기준의 분량을 상당히 축소한 건 긍정적이지만, 교육부가 집필자들에게 충분한 자율성을 확보해주지 않을 경우, 자칫 검정에서 탈락하는 교과서가 속출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양두영 교사 / 경기 양주백석중

"(교과서가) 일정 수준 이상을 통과했다면 다양한 형태라도 저는 다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이 원래 정신이다. 그 다양한 것 중에 교사들이 그리고 그 학생들의 어떤 특성에 맞게 자기 학교에 맞는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정 역사 교과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교육부가 이번만큼은 ‘졸속 추진’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황대훈 기자 hwangd@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