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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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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육 3편] 어떤 책을, 누가 골라서 읽히나'‥교사들 '혼란'

교육

이윤녕 기자 | 2018. 01. 11

[EBS 집중취재] 

당장 새학기가 시작되는 두 달 뒤에는 학교 현장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정작 교실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야할 교사들은 아직도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또 어떤 방식으로 지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먼저 이윤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국어교육과정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위한 도서 선정은 개별 학교의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교장이나 교과교사, 담임교사 등 누가 어떤 책을 선정할 것인지가 애매하다 보니,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사교육 업체에서는 벌써 이에 대비한 도서 목록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교사들은 최소한의 책의 선정 기준이나 학년 혹은 교과 단위의 내부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사 / 경기 양일고

"어떤 책을 읽혀야 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좋은 책, 양서를 읽혀야 돼야 하는지, 아니면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혀야 되는지, 이제 이런 고민도 하더라고요."

     

당장 새 학기부터 적용돼야 하는데 현실적인 준비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충분한 준비 과정 없이 수업에 바로 적용하려니 기존의 독서 교육과 차별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정균 이사 / 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 

"기존에 나왔던 자료들을 수집해서 이것을 내 학급에 맞도록 이걸 다시 재조정하는 수준밖에 현재로서는 안 되는 게 안타깝다, 이런 얘기들을 상당히 많이 하는 거죠."

     

새 교육과정에 맞춘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학교 현장 깊숙이 전달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일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형식적인 교사 연수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송승훈 교사 / 경기 광동고

"정부는 홍보를 했고, 문서에는 막 수천 명의 교사를 연수시켰지만, 학교에서는 전혀 감각이 없어요. 체계는 매끈하고 문서상 연수한 숫자는 잡히지만 실제로는 잘 되지 않는 거죠."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현장의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내용을 숙지할 수 있는 교사들의 체계적인 연수가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송승훈 교사 / 경기 광동고

"모든 교사들이 책을 갖고 수업하고 싶어 해요. 그게 정상적인 국어 수업이란 것은 상식이죠. 근데 이것을 안 해본 사람들이 꽤 있단 말이에요. 그런 경우에 그분들은 교육을 받고 싶은 거죠."

     

정규수업에 독서를 접목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정량평가 중심의 기존 독서 교육과 차별화하려면, 학교현장에 맞는 교사 연수와 함께 적용 가능한 지침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이윤녕 기자 ynlee@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