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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축하 아닌 폭력, 청소년 '생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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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빈 스쿨리포터 / 배정고등학교 | 2018. 01. 09

[EBS 저녁뉴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생일을 맞은 친구를 때리며 축하하는 이른바 '생일빵'이 인기입니다. 장난이라고 하기엔 조금 수위가 높은데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부산 배정고등학교 스쿨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 뒤에 차례대로 줄서있습니다.

     

'간다'란 말이 끝나자마자, 마주보고 서있는 학생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주변에서는 말리기는커녕 웃으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지켜보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맞는 친구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지고, 친구는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OO / 고등학생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생일빵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하는 건데, 그게 남고다 보니 좀 과할 뿐이지 그냥 친구들끼리 장난처럼 하는 것 같아요."

     

청소년들 사이에서 생일 축하방법으로 생일빵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생일을 맞은 친구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거나 주먹으로 등과 가슴을 때린 뒤, 선물을 전하는 방식입니다. 

     

엄연한 집단폭행이지만, 학생들은 장난으로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인터뷰: 이OO / 고등학생

"폭력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생일이라고 축하해주는 행사 같은 거고 생일빵 맞는 애들도 막 기분 나쁘게 생각 안 하고 싸우는 거나 괴롭히는 그런 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 1항에 따르면, 생일빵은 학교폭력이며, 명백한 범죄입니다. 

     

스쿨리포터가 고등학생 60명에게 물었더니, 생일빵을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전체 13%에 그쳤습니다.

     

특히, 생일빵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처럼 학생들만 있는 시간에 일어나다보니 선생님이 이를 발견하고 제재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청원 교사 / 부산 배정고

"처음에 시작은 이제 축하해준다는 의미로 작게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좀 의미가 변질되어서 폭력으로 좀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이제 축하를 좀 다른 방식으로, 비폭력적으로…"

     

인터뷰: 주은혜 경장 / 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피해 학생이 경찰에 고소를 하게 되면 학교에서 내리는 선도 조치와는 별개로 가해 학생에게 또 형사처벌도 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해 학생은 자신의 행동이 심각한 것을 알고 폭력을 멈춰야 하고…"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생일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걸까요.

     

생일빵은 명백한 폭력이며, 범죄라는 인식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학교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합니다. 

     

EBS 스쿨리포터 서한빈입니다.

서한빈 스쿨리포터 / 배정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